저금리 상황에서 변액연금상품이 경쟁력을 가지면서 국내보험사들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변액보험 초회 납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 생명보험회사의 변액연금 초회납입액은 7296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약 94% 증가했다.

변액보험 상품의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KB생명보험이다. KB생명은 올해 5월까지 총 1267억9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으며 지난해보다 1091억4500만원 증가했다. 변액보험 자산 규모가 큰 삼성생명,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도 각각 32.9%, 53.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외국계 생보사인 메트라이프 생명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지난해보다 약 52.6% 늘어났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역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기록했다.

다만, 그밖에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알리안츠생명, 신한생명, 동양생명, AIA생명, 동부생명, KDB생명, 라이나생명, 현대라이프생명은 초회 수입보험료가 줄었다. 전체적으로 변액연금이 3533억원 늘었으나 절반 가량은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울러 변액보험을 가입하고 2회 이후(1년간납입)의 수입보험료는 같은 기간 3.13% 증가했고, 2년 이상 장기 운용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약 4% 줄었다. 최근 변액 상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사람들의 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출처=생명보험협회통계.

◇ 변액연금 확대를 노리는 보험업계… 장기 유지 혜택 상품 증가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생명보험업계는 장기 유지시 혜택을 입는 상품과 투자수익률에 관계없이 연금수령액을 보장하는 상품 등을 개발해 변액연금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변액연금의 투자대상은 대부분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펀드 등 전통적인 펀드상품들이 있는데 금융소비자의 위험 선호도를 고려해 수익 구조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변액연금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수익률과 관련된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보험료를 불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 재무설계사는 금융소비자들이 꼽는 변액연금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사업비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펀드상품을 선택해 수익률을 높여 최소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싶은데 12~13%의 사업비가 제외된 금액이 투자금으로 들어가다 보니, 수익률을 달성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 의구심을 가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재무설계사는 “최근 변액연금 투자자 중 안전성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채권비율을 70% 이상 높여 정기예금 이율보다 혜택을 보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납입금을 높여 사업비에 대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도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기본보험료의 사업비가 12%라면 추가 납입은 2.5% 이하이기 때문에 추가납입을 통해 사업비를 절감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 입장에서 변액보험 옵션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역마진이 발생했던 보험상품에 대한 위험을 보장하기 위해 확정형 상품 등을 팔고 있으며 자산운용사의 보수적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생보사들은 해외보다 변액연금 상품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생보사들의 변액연금 확장에 관해 보험연구원의 김세중 연구원은 “금융소비자들의 위험 선호도에 대응해 다양한 구조의 변액연금상품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수익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손실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보험업계가 수익 구조 다양화를 위해 새로운 상품 전략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