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카카오뱅크 신규 영업과 주택 거래 증가로 다소 확장됐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7월 중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5000억원 늘어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약 4000억원 줄었다"며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말 대비 49조7000억원이 늘어났으나 전년 같은기간 대비 증가폭은 약 10조7000억원 감소해 가계대출 전체 증가폭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18일 밝혔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중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이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시중은행의 경우 7월에 급증한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과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출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7000억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6월과 비교해도 6000억원 늘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4조8000억원, 기타대출이 1조9000억원씩 증가해 전월 대비 5000억원, 1000억원씩 증가했다.

기타대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 대출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대출은 지난달 출범 후 3영업일만에 4000억원에 달했었다.

금융위원회는 이에 대해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최근 주택 거래 증가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량은 지난 2월 6만3000건에서 6월 9만8000건까지 늘었다. 서울 아파트매매량 역시 지난 3월 7000건에서 7월 1만5000건까지 두 배 증가했다.

7월중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늘었지만 전년 동월과대비하면 9000억원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거래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7월 중 2조8000억원 늘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7월중 상호금융과 보험 대출은 각각 1조3000억원, 6000억원 증가했으며, 저축은행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4000억원 늘었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대출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규모가 감소했고 보험은 보험계약대출 위주로 증가 규모가 약 2000억원 확대됐다.

한편 금융위는 전월 대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어 금융위·금감원 합동으로 금융사 자체적인 관리계획 이행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현장점검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에 부담이 늘 수 있는 서민·실수요자 부담완화를 위해 자영업자, 취약차주에 대한 관리·지원방안 등이 포함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