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 돌파를 준비하고 있다. 금값은 16일 발표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낮아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져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틀 연속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각) 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 정규장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9.50달러(0.7%) 오른 온스당 1292.40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29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값은 16일 0.3% 상승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마켓워치에 “금값은 하루 전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줄 사퇴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과 전략정책포럼을 해산한다고 밝히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한 폭력사태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금값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선호하는 금을 비롯한 원자재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스완(황금백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금 정규시장 마감 당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08% 상승한 93.62를 기록했다.

달러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은 하락하는데 금값이 이날 오른 것은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차량 테러도 약간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콜린 시에스진스키 CMC마켓츠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설명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스페인의 제2 도시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

▲ 국제 금값 추이.출처=마켓워치

이날 금값 상승으로 금값은 온스당 1300달러 선을 목전에 뒀다. 금값은 올들어 12%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8.6%)을 추월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 이후 온스당 1300달러 고지는 넘지 못했다. 금은 2013년 봄 이후 온스당 1150달러에서 1350달러 범위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시 사건이 발생하면 이 범위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은 9월물은 11센트(1.7%) 상승한 온스당 17.05달러를 기록했다.

팔라듐은 15.95달러(1.8%) 오른 온스당 926.1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1년 2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팔라듐은 올들어 35% 올랐다. 팔라듐은 치과용 합금, 자동차 배기가스용 촉매제,장식용 귀금속 등에 쓰이는 백금족 금속이다.

10월 물 백금은 7.2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981.7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