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16일 미국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443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매입했다. 이는 2011년 6월 이후 가장 큰 매입 규모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는 5개월 연속 증가해 6월 기준으로 1조146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거의 대부분인 1조1440억달러는 장기채였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미국 국채보유국 1위를 차지한 일본을 제쳤다.

 일본은 보유 미국 국채를 205억달러 매각해 보유규모가 1조908억달러로 줄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아일랜드(3025억달러),브라질(2697억달러),케이먼제도(2540억달러), 스위스(2445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벨기에(983억달러) 다음으로 많은 968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미국 채권을 매각했지만 올해 다시 위안화 가치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 국채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중국의 국채 보유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하면 여전히 940억달러 적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매매는 미국 국채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인포마글로벌마켓의 수석 거시경제 연구원인 데이비드 아더는 “중국이 다시 미국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큰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금융그룹인 미스비씨UFJ파이낸셜그룹(MUFG)의 존 헤르만 연구원은 “일본은 여전히 미국 금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현 범위에서는 채권을 매입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전체 외국인 보유 국채(3조9952억달러)의  3분의 1을 넘는다. 미국의 총국채 발행 잔액은 6월 말 현재 6조1733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