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 DB

“좀 비싸더라도 친환경 유정란이 아무래도 좋을테니까 아이 이유식을 만들 때 자주 사용했거든요. 그런데 친환경 제품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고, 아이한테 먹인 걸 생각하니 속상하죠.” -주부 김진영(38세)씨

국내에서 '살충제 계란' 공포가 확산하면서 그동안 아이에게 친환경 계란으로 이유식으로 만들어준 주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친환경 계란에도 살충제 성분이 나왔으니 도대체 믿을 음식이 없다는 염려 또한 증폭되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계란은 유정란, 무정란, 영양란 등이 있는데 소비자들은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어떤 계란을 사야하는지 몰라 발을 구르고 있다.  유정란은 수탉과 암탉이 정상 교배를 통해 낳은 것으로 병아리가 부화할 수 있는 계란이다.  무정란은 암닭이 교배르를 하지 않고 낳은 것으로 부화가 불가능하다. 영양란은 건강한 성분을 먹여서 키운 닭이 낳은 계란으로 농가에서 붙인 이름 정도로 볼 수 있다.

유통업계는 "구분 자체가 현재로서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처음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은 친환경 유정란인데, 그동안 살충제가 언제부터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 현재로서는 정확한 추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정부는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 마리농장의 계란 유통량과 유통처를 계속 확인중에 있다. 관련 정밀검사를 하는 한편,    마리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을 받고 있는 수집상(도매상) 4곳의   장부와 재고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점검하고 있다.   관련 당국은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방침이다.

유통업계와 정부는 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구입을 자제하는 게 해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처음 살충제 성분이 나온 제품은 친환경 품질 인증을 받은 유정란이었다”면서  “친환경 농가인지 일반 농가인지 구분이 안 되어 있는 상황이라 구분 없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또 검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계란에 대한 구분은 의미가 없다는 게 농식품부 측의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 이하가 나왔더라도 국민의 먹을거리 안전을 위해서 전량 회수해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빵을 비롯한 2차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최대한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살충제 성분이 나왔을 경우 역시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