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소매업체들의 주가하락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랐으나 다른 지수는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과 북한간 긴장 완화에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8포인트(0.02%) 상승한 2만1998.99를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28포인트(0.02%) 상승한 2만1998.9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23포인트(0.05%) 내린 2464.61에 거래됐다.  S&P500은 하루 전 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가 이날 일보 물러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22포인트(0.11%) 하락한 6333.01을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장초반 상승했고 특히 S&P500은 연중 최고치의 1% 번위 안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금융 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S&P500지수가 변곡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소매업체 주가 하락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쳐 주식시장은 보합선에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내렸다. 통신업종이 1% 하락하며 가장 큰낙폭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도 내렸고 헬스케어, 산업, 부동산 등이 하락했다. 유틸리티가 0.50% 상승하고 금융과 소재, 기술이 올랐다.

미국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는 2.7%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지수상승을 억눌렀다. 홈디포는 건실한 분기 실적과 비교매장매출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은 주택 시장의 공급 부족에 대해 우려하며 홈디포의 향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최대 보수용(A/S) 자동차부품 기업인 어드밴스 오토파츠는 20.34% 하락했다. 어드밴스 오토파츠는 올해 비교매장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간판 소매업체인 아마존은 주가가 0.06% 하락했고 전통 소매업체인 타깃은 2.58% 떨어졌다. 노로드스톰(-1.54%),콜스(-1.45%), 달러제너럴코프(-3.83%)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이언 부시 유자증권부문 대표는 마켓워치 한 인터뷰에서 “소매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데 소매업종 주가 대부분이 하락했다”면서 “홈디포가 좋은 분기실적을 냈는데도 주식이 매도되고 있는데 문제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 미국 소매판매 추이. 출처=미국 상무부

그의 말 대로 경제지표는 예상외로 좋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중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0.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시장에서는 0.4% 증가를 예상했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아마존의 특별 할인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지표도 좋았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관할지역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8월 중 25.2로 상승했다. 전월에는 9.80, 시장 예상치는 10.0이었다.

 

▲ 미국 수입물가지수 추이. 출처=미국 노동부

수입물가도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수입물가가 전달에 비해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는 1.5% 올랐다. 석유를 제외하면 수입물가는 0.1%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미국 경제의 장기확장, 16년 사이에 최고를 보이는 고용시장에도 물가상승률은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중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1년 전보다는 0.8% 올랐다.

소매판매지표와 수입물가지표는 두 가지 신호를 동시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매지표가  좋아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와 자산축소를 개시해야 할 근거를 하나 더 제공한다. 동시에 수입물가 안정으로 전반적인 물가가 목표치(2%)를 밑돌아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 결심을 주저하게 한다.

애즈베리리서치의 존 코사르 수석 마켓 전략가는 마케워치에 “우리는 현재 변곡점에 있다”면서 “시장은 현재 이것이 유효하고 건강한 우상향 추세인지 아니면 더 깊은 후퇴의 시작인지를 알려고 애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