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14일 광복 72주년을 맞아 구한말 일제에 맞서 평민 의병장으로 활약한 신돌석 장군의 이름을 따 아홉 번째 1800t급 잠수함을 ‘신돌석함’으로 명명했다. 이로써 1800t급 잠수함의 이름이 모두 지어졌고 건조와 해군인도,  취역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 지난달 해군에 인도된 배수량 1800t급 214형 잠수함 유관순함 진수당시 모습. 출처=방위사업청

 

1878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신 장군은 1896년 고향을 기반으로 의병 100여명을 이끌고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이후엔 300여명을 지휘해 일본 군함 9척을 격침했다. 이후 강원도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태백산 호랑이’로 불리며 맹활약했지만 일본군에게 매수된 부하에게 1908년 독살당했다.

해군은 1800t급 잠수함 중 2007년 실전 배치된 1번함 함명을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을 기려 ‘손원일함’으로 제정했다. 2번함은 고려시대 수군을 창설하고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 이름을 따 ‘정지함’으로, 3∼8번함은 안중근함, 김좌진함, 윤봉길함, 유관순함, 홍범도함, 이범석함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으로 제정했다.

1800t급 잠수함 건조사업은 우리 군이 내년 말까지 총 9척을 실전 배치하는 사업으로, 6번째 잠수함인 유관순함이 지난달 10일 해군에 인도됐다. 2008년 진수된 유관순함은 시험항해와 무기 시험 등을 거쳐 연말게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돌석함은 1800t급의 마지막 잠수함으로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에서 건조 중인 신돌석함은 길이 65.3m, 너비 6.3m, 수중 최대 시속 20노트(37km), 수상 12노트로 어뢰, 기뢰를 비롯해 북한 핵시설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500km의 국산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전면에 구경 533mm 어뢰발사관 8기를 갖추고 있다. 이 중 4기는 하푼 미사일과 잠재지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압축공기 발사관으로 알려져 있다. 탄약고는 중어뢰 16문 이상을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4급은 탈레스의 SPHINX 레이더를 시스템을 탑재해 수중 표적을 동시에 300개까지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독일 지멘스사의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공기불요체계(AIP)를 탑재해 배터리 재충전을 위해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 수중에서 약 2주간 작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시 이들 잠수함은 북한의 주요 항구 전방에 매복해 있다가 북한 잠수함과 수상함정 등의 공격에 나설 수 있다.

한국 해군은 현재 배수량 1200t의 장보고1(209형) 잠수함 9척과 배수량 1800t급(214급) 6척 등 15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척을 건조 중이다. 한국 해군은 214급을 2020년까지 모두 취역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 해군 잠수함 수는 북한 잠수함에 비해 여전히 적다. 214급이 모두 취역한다고 하더라도 한국 해군의 잠수함은 18척으로, 배수량 1800t의 로미오급 약 20척과 상어급 38척 등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북한보다는 숫자가 적다. 그러나 대부분은 노후하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고 어뢰 발사간을 몇 개 갖춘 소형 잠수함들이다. 그래도 한국 해군의 수상함정에는 대단한 위협이 된다. 2010년 3월 초계함 천안함을 어뢰로 격침한 것도 상어급 잠수함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유사시에는 미해군의 핵잠수함들도 한미동맹 차원에서 대잠전에 나서고 일본의 잠수함도 공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미일 3국의 잠수함을 합친다면 북한의 잠수함 작전능력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북한 잠수함들은 소음이 너무 커 미해군 잠수함에 적발돼 수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