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지난 주말에 비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 14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루 1%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안전자산인 금과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금융시장 우려가 완화되며 시장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9.99% 내린 12.41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보다 135.39포인트(0.62%) 상승한 2만1993.7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4.52포인트(1.00%) 높은 2465.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수는 83.68포인트(1.34%) 오른 6340.23에 각각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4월24일 이후, 나스닥지수는 6월28일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5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해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았음을 입증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과 북한간 지정학적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위험자산(주식)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기술주 대장주 애플과 금융주 선봉장 골드만삭스가 각각 1.5%와 1.4%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S&P500 지수의 경우 부동산업종이 1.7%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기술주도 1.59%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금융과 산업, 기술, 통신도 각각 1% 넘게 올랐으며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할인유통점인 타깃의 주가는 배달 서비스 향상을 위해 운송 기술 회사인 그랜드 정션(Grand Junction)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힌 후 1.4% 올랐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증권회사들이 '모델3'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목표주가를 368달러에서 411달러로 상향한 영향으로 1.7% 상승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시장은 미국과 북한간 긴장 완화에 고무됐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등 발언을 쏟아내며 북한을 압박했지만 주말 동안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 군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전쟁임박설을 부인하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이 썰물처럼 빠지면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주 물가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이후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단초가 나왔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AP통신에 “중앙은행이 통화긴축 정책을 펴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이미 완화됐다”면서 “경제가 올해 성장경로를 지속한다면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현재 물가는 2% 성장 경로에 와 있다”면서 “2%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견고한 고용 시장 상황은 곧 물가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의 자산축소와 관련해 그는 “9월부터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은 합리적이며 곧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월요일 주요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아 시장은 15일 나올 소매지표와 16일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정례회의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7일과 18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7일 각각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