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의 암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위암은 우리나라 남성 100명 가운데 7~8명, 여성 100명 가운데 3명꼴로 발병하는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추세에 따라 항암제도 주사제에서 점차 경구제로 바뀌면서 환자들은 간편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경구용 항암제 중 하나인 S-1(‘티에스원(TS-1)’이라고도 불림)은 일본에서 개발돼 국내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암 치료제이다. 위암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암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약제다.

그런데 S-1 항암제의 경우 복용하는 환자들 중의 일부에서 눈물길이 폐쇄돼 눈물을 흘리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출처= 이미지투데이

이는 통상적인 항암제의 부작용 중 잘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인데, 눈물이 흐르는 증상은 시력과는 무관하지만 시야를 흐리게 하고 눈곱을 동반한다. 또 눈꼬리를 짓무르게 하는 등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리기 때문에 약물치료 및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고령의 신장기능 저하된 환자, 눈물길 폐쇄 발생 위험↑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남주 교수와 내과 이근욱 교수팀이 2010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S-1 보조항암요법을 실시한 145명의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환자들의 눈물과 혈액을 모아 분석한 연구결과, S-1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눈물길 폐쇄는 ▲나이가 많을수록 ▲신장기능이 저하될수록 ▲혈액 내 S-1의 주된 항암성분인 5-플루오로우라실(5-fluorouracil)의 함량이 높을수록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의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눈물길 폐쇄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점이 입증돼, S-1 투여 시 이런 환자군은 눈물흘림에 대한 정기적인 안과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연구팀은 S-1 항암제를 복용한 환자들 중 53명(37%)에서 눈물길 폐쇄로 인한 눈물흘림 증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위암수술 후 S-1 항암제를 경구 복용하는 환자 3명 중 1명은 눈물점 협착, 눈물소관과 코눈물관 폐쇄와 같은 눈물길 폐쇄로 인한 눈물흘림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김남주 교수는 “눈물길 폐쇄는 눈물길이 막하기 시작하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안약점안이나 간단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눈물길이 완전히 막히고 나면 치료를 위해서는 눈물길을 새로 만드는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령의 위암환자는 S-1 경구 항암제를 복용할 때 눈물흘림 증상이 생기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안과를 찾아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