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회사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근 30% 증가했다. 속을 들여다보면 보험영업을 잘해서 순이익이 늘어난 게 아니라 일시적 투자이익 덕분인 것이어서 보험영업부문의 지속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생보사는 보험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수입보험료도 정체되고 있어 경영내실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조514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8.3%(1조217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이 늘어난것은 대부분 일시적 투자이익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 출처=금융감독원

생명보험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7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58억원(31.1%)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한 회사의 실적호조로 배당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721억원 증가했고,  매도가능처분이익이 증가(2785억원)해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5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2억원(25.2%) 늘어났다. 이는 자동차보험 제도개선에 따라 업계 손해율이 지난해 평균 82.1%에서 77.7%로 내려가면서 자동차보험 손익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3366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부동산처분이익이 지난해보다 2013억원 늘어나 전체 손익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반기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는 94조574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조금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장성·자동차보험 등은 증가했으나 저축성보험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보험관련 국제회계기준(IFRS 17)도입을 앞두고 저축성 보험이 보험회사의 보험계약부채로 구성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판매를 대폭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회사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6조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은 각각 3.4%, 0.6% 증가했으나 저축성보험이 8.9% 급감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손해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38조574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2% 늘어났다. 금감원 측은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 증가율(5.4%)이 가장 높으며, 일반·장기보험도 각각 4.2%, 2.4% 상승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6월말 기준 보험사들의 총자산은 1077조476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5조278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07조15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증가에 따라  1조2137억원 늘어났다.

▲ 출처=금융감독원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늘어났지만 대부분 일시투자에 기인했기 때문에 보험영업부문의 지속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제도개선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생보사는 보험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수입보험료도 정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험회사는 새로운 상품개발, 손해율 관리와 같은 경영 개선 노력을 통해 내실화를 도모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