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력발전이 일본과 함께 가스→석탄→태양광 순서로 전환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 결과 10년안에 한국과 일본의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50%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고 LNG발전을 늘리기로 함에 따라 LNG 발전 수요가 늘 것이라는 국내 시각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발간한 ‘블룸버그 신에너지 전망(Bloomberg New Energy Outlook 2017.이하 NEO 2017)’에서 나오는 일부 내용이다. 이 보고서는 12개국 80명의 시장과 기술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핵심 전력공급원으로 정착할 것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한일 양국이 전세계 해상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의 50%를 수입하고 있어 편중현상이 심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두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2026년까지 합계 30GW(기가와트)의 석탄화력 발전을 신설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40년까지 총 10조2000억달러가 신규 발전설비에 투자되는데 이중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이 전체의 72%인 7조4000억달러로 집계됐다. 태양광에 2조8000억달러, 풍력에 3조3000억달러가 투자된다.

연간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은 4000억달러로 예상되며, 특히 풍력발전 투자가 연 3.4%로 태양광투자(2.3%)를 앞설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그 결과 총발전능력 중 풍력과 태양광발전 설비능력은 48%(2016년, 12%), 실제 발전량은 34%(2016년,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축전기술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상승작용을 하면서 국가별 신재생에너지 전력구성비는 독일이 74%로 가장 높고, 미국 38%, 중국 55%, 인도 49%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원가가 앞으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광발전 원가는 2040년까지 66% 떨어지면서 전력가격 평준화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한 발전용 터빈기술 발달로 육상 풍력발전 단가도 47% 떨어지고, 해양 풍력발전 원가도 경험축적과 규모의 경제덕택에 71% 하락하면서 풍력발전의 가격평준화도 달성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석탄 발전이 점차 퇴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부터 석탄발전 대비 풍력과 태양광발전의 원가 우위가 본격화하면서 석탄발전 신규건설 계획의 35%만 실제 건설로 이행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2040년까지 369GW의 석탄발전 건설계획이 중도에 취소되고 발전용 석탄수요도 2016년 대비 15%가 감소함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그 결과 세계 석탄발전량은 2026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며 중국의 석탄발전도 같은 시점에 정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가스발전 능력은 2040년까지 16%가 증가되나 기간전력을 증강시키기 보다는 최고수요와 안전망 확보기능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발전시설 투자는 아태지역에 집중되어 투자액이 나머지 전세계를 합친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 인도가 4조달러를 투자하면서 전세계 투자(4조8000억달러)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발전종류별 투자구성은 풍력이 33%, 태양과 33%, 원자력 18%, 석탄ㆍ가스가 10% 등이다.

2040년까지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8배 증가하고, 2026년을 정점으로 석탄소비가 줄겠지만 그래도 2016년 석탄소비량에 비해서는 20%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그래도 중국은 2040년 석탄발전 비율 30%로 세계 최대의 석탄소비, 최대 탄소배출국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2040년까지 연 평균 2.6%(400억 달러)씩 늘어 2040년까지 누적투자액이 1조달러에 이르러 신재생에너지는 2040년 유럽 전력공급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반면 화석연료 발전능력의 97%는 피크수요를 대비한 대기전력으로 전락하면서 가동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발전용량 103GW, 축전용량 56GW가 잉여전력으로 남아돌고 최고수요, 보조전력 등으로 전환가능한 여력도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럽은 석탄ㆍ원자력의 퇴조로 앞으로 10년간 가스발전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지만 가스발전 역할이 고정식 전력설비(firm capacity)에서 필요시 발전(flexible generation)하는 것으로 전환되면서 2008년 가스소비량 최고기록은 앞으로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또 원자력발전이 50% 감소하고 전력수요 감소, 신재생에너지 전력가격 하락, 가스로 석탄이 대체되면서 2040년에 유럽의 석탄사용량은 87%가 감소되고 탄소배출량도 73%가 감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주대륙도 2040년까지 연간 500억달러가 신재생에너지에 투자되어 누적투자액이 1조5000억달러에 이르고 태양광 투자증가율은 연 1.5%로 풍력(0.8%)을 앞설 것이며 그 결과 미국의 발전용 석탄소비량도 45% 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2023년께 육상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원가가 가스발전과 대등한 수준이 되고, 2028년이면 태양광이 가스발전 보다 저렴하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은 연간 100억달러 (15GW)의 태양광발전을 증설예정이어서 다른 에너지원을 제치고 최대 성장이 예상되는 나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