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로 시작한 올 여름의 더위는 가장 뜨겁고 평년보다 조금 오래 지속될 것이라 한다. 지난 달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남성 반바지는 짧을수록, 여성 치마는 길수록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남성의 짧은 반바지에 대한 선호도와 사회적 분위기 변화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반바지의 판매량 증가와 함께 덩달아 남성 제모 용품도 많이 팔린 것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최근 맵씨(MAPSSI) 앱 내 코디상담에서도 반바지를 어떻게 입으면 좋은 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름 남자 데일리룩은 착용할 수 있는 패션아이템의 종류가 많지 않아 코디 세트 구성이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상하의, 신발을 어떻게 매칭할 지가 고민되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파악하는 T.P.O를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적절함’을 찾게 되면 트렌디한 연출, 자신의 주관이 담긴 스타일링도 한결 쉬워지기 때문이다. 아직 한창인 올 여름 어느 장소에서도 실패하지 않는 여름 데일리룩 코디 4가지와 스타일링 팁을 준비했다.

▲<”MAPSSI”유저 자소설작가강백수님의 코디> – 여름 데일리룩 / 출처=맵씨 (MAPSSI)  폴로셔츠 AMFEAST, 청반바지 OMOO jeans, 스니커즈 J.DAUL

남친룩이나 남사친룩 등의 키워드로 상담을 요청하다 보면 많은 남자들이 ‘꾸민다’는 것의 목적을 ‘자신’보다는 ‘타인’에 두는 것 같다. 물론 패션이라는 것은 다른 이들에게 보여지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번쯤은 다른 이들보다 ‘자신’을 만족시키는 스타일 연출에도 도전해 보시기를 권한다.

하얀색 폴로셔츠와 스니커즈는 누구나 소화하기 쉽고 다른 패션 아이템의 배경이 되는 훌륭한 아이템이다. 한낮 야외 데이트에 어울린다. 팔찌, 발찌 등 장신구를 활용하면 해변 드라이빙에도 멋진 코디가 될 것이다. 

 

▲<”MAPSSI”유저 자소설작가강백수님의 코디> – 여름 데일리룩, 오피스룩 / 출처=맵씨 (MAPSSI)  스트라이프셔츠 WHAT9, 린넨반바지 AMADE, 보스턴백 Troop

여름 오피스룩을 반바지와 함께 연출하려면 적어도 2가지 이상은 포멀한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 필자는 보통 셔츠, 넥타이, 구두 등으로 이를 충족하는 편이다. 스트라이프 셔츠에 올오버 프린트 넥타이를 하면 개성도 살리면서 갖춰 입은 느낌을 낼 수 있다. 오피스룩에서는 T.P.O와는 별개로 비즈니스 목적을 염두해야하고, 사람마다 ‘갖춰 입었다’라는 판단이 달라서 아직까지 사내 반바지의 허용은 많지 않다. 그래도 반바지 열사가 되어보는 경험은 나쁘지 않다. 세상의 변화는 용기있는 한 사람의 행동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MAPSSI”유저 자소설작가강백수님의 코디> – 오피스룩, 남친룩 / 출처=맵씨 (MAPSSI) 볼드 스트라이프셔츠 DIEMS, 린넨 포멀 슬랙스 Codigallery, 메탈시계 Hamilton

비즈니스룩, 오피스룩과 남자친구가 입었으면 하는 룩(이하 남친룩)에 공통점은 ‘갖춰 입었다’는 느낌이다.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매너처럼 이성과 연인의 관계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매너도 갖춰 입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연인에 대한 지극한 마음으로 충분하다면 남친룩도 한 번 제대로 입어보는게 어떨까. 영화 <인턴>에서 로버트 드 니로(인턴, 벤 휘테커 역)의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빌려주기 위해서”라는 대사가 있다. 갖춰 입는다는 것은 언제든 배려를 준비한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MAPSSI”유저 자소설작가강백수님의 코디> – 데일리룩, 데이트룩 / 출처=맵씨 (MAPSSI) 인디핑크 피케니트셔츠 WHAT9, 화이트 팬츠 STCO, 소가죽 수제 로퍼 Double_DM

색상에 대한 취향은 각자 다를 텐데도 대부분의 남자들의 옷장을 보면 네이비, 블랙만 가득한 경우가 많다. 그나마 10~20대에는 다양한 색상을 입어보지만 어느 순간 칙칙하게 된 옷장을 발견하면서 나도 ‘아재’인가 하는 의문을 던져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채도를 낮춰 칙칙한 분홍, 주황, 노랑 등의 색생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흰 바지가 부담스럽다면 아이보리나 베이지 색에서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이렇게 고민한 데일리룩은 어디서나 색다른 일상, 상황을 선사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남성 패션 코디앱 MAPSSI(맵씨)의 스타일리스트 ‘자소설작가 강백수’입니다. 생각하는 남자의 삶을 추구하고 그에 맞는 패션과 생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상담 및 문의 사항은 인스타그램DM, 메일, 맵씨 앱 내 메신져를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