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수료율 0.1% 차이를 가볍게 생각할 경우 만기 수익률은 상상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투자기간이 길수록 큰 수익률 격차를 보이게 된다는 사실이 TDF펀드 운용수익률 시뮬레이션에서 밝혀져 수수료에 둔감한 투자자들의 투자행태에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연금자산 전문운용사 뱅가드(Vanguard)社와 KB국민은행이 제휴하여 설계한 TDF펀드의 투자수익률 예상 시뮬레이션 결과 동일한 상품을 연간 수수료율 0.3%와 1.2%의 경우에 연간 수익률 6%로 가정하고 30년간 운용할 경우, 수수료율 0.3%인 경우 누적수익률은 427%인 반면 1.2%인 경우 누적수익률은 308%에 그쳐 수수료율 0.9%p 차이에 수익률은 119%p나 벌어지는 큰 수익률 격차를 나타냈다.

▲(자료: Vanguard, KB국민은행 재인용)

K씨는 며칠 전 거래하는 금융회사로부터 생각치 않은 연금자산운용보고서를 받았다. 안내문을 다 읽고 나서야 K씨는 지난 해 이맘 때 은퇴자도 가입이 가능하다며 홍보하는 금융회사 직원의 권유로 개인형퇴직연금(IRP)을 가입한 사실을 상기할 수 있었다.

연금자산운용보고서의 내용은 간결했다. 연금자산을 다른 금융회사의 정기예금으로 1년간 운용한 결과 6월말 현재 금융회사의 수수료를 공제하고 연 1.47%의 수익을 냈다는 내용이었다.

K씨는 우선 그래도 원금은 보존되고 쥐꼬리만한 이익이라도 올렸으니 다행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개인연금을 좀 더 잘 운용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새 불씨를 가슴 속에 품기 시작했다.

많은 은퇴자들과 연금 투자자들이 노후자산으로 잘 관리해야 할 연금자산을 가입할 때 K씨와 같이 큰 기대를 갖지 않고 금융회사에 맡긴다. 물론 맡긴 후에는 대부분 잊어버리고 있다가 퇴직급여로 환급받을 때나 이직할 때에야 수익률을 확인한다.

연금자산을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기대를 갖기 시작한 것은 투자자가 아니라 역시 투자 먹거리를 찾는 자산운용사들의 예리한 눈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에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삼성한국형TDF’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판매 개시 후 14개월 만인 지난 6월말 현재 수탁고 1540억원을 끌어 모았고, 지난 7월10일 기준으로 평균 9.23%의 수익률을 올리며 연금자산 운용자의 앞자리에 자리잡았다. 뒤이어 한국투신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연달아 뛰어들며 연금자산 시장이 블루오션시장으로 떠올랐다.

TDF(Target Date Fund)는 타깃데이트펀드라고 부르며 연금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상품으로 투자자의 은퇴시점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해 주는 기능을 갖춘 펀드로 정해진 목표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운용한다.

예를 들면 은퇴시점이 2050년인 현재 20대 직장 초년생의 경우 2050 TDF 를 가입시 주식투자비중은 90%로 시작해서 은퇴시점인 2050년에 가까워질수록 주식비중을 점차 줄여 Target Date인 은퇴시점의 주식비중을 38%로 낮춰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균형있게 운용하여 적정한 수익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노후자산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 TDF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비중(자료: 뱅가드,KB국민은행 재인용)

현재 연금자산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TDF펀드를 자산운용사별로 상품의 내용과 특징을 세밀하게 비교하여 확인해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명칭 : 자산배분TDF, 전략배분TDF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사들과 비교되는 특징은 외국의 제휴회사가 없이 독자적인 자산운용 능력과 한국시장에 특화된 노하우로 연금자산을 국내외 자산에 배분투자하고 전략으로 분산 투자하여 연금 자산을 운용관리하는 점이다.

1. 자산배분형 TDF

자산배분형의 자산관리 특징은 미래에셋의 독자적인 자산배분곡선(Glide Path)에 따라서 주식, 채권, 부동산, 원(WON)화 자산과 국내-외 ETF에 투자하여 저비용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안정적으로 분산투자한다.

총보수는 연간 0.45~0.91%이고, 기간중 운용수익률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7월31일 기준 1년 수익률이 11.49%를 기록하고 있다.

2. 전략배분형 TDF

전략배분형의 자산관리 특징은 유형 평균성과를 상회하는 미래에셋 대표펀드에 선별투자하고 미래에셋 보펀드에 투자하여 이중보수가 발생하지 않는 저비용 구조를 가지고 금융시장 국면별 유연한 전략배분을 실행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점이다.

운용전략은 투자자산을 수익원천에 따라 4가지 전략으로 구분하고 검증된 미래에셋 대표펀드에 분산투자한다. 먼저 ‘정기예금이자+a’ 수준의 수익을 확보하는 기본수익전략, 시장 변동에도 ‘중립적인 성과’를 내는 절대수익 전략, 다양한 인컴수익을 꾸준히 쌓는 멀티인컴전략, 투자자산의 가격상승으로 얻는 자본수익 전략 등으로 운용한다.

총보수는 연간 0.62~1.13%이고, 기간 운용수익률은 지난 7월말 기준으로 3개월수익률이 5.79%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펀드명칭 : 삼성한국형TDF

삼성한국형TDF는 미국의 캐피탈 그룹과 제휴하여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배분프로그램(Glide Path)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연령대에 따라 균형 배분 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연금 관리 특화펀드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4월21일에 출시하여 출시 후 14개월 만에 수탁자산 1540억원을 끌어모으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펀드의 총보수는 연간 0.54% 수준이고,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평가에 의한 기간수익률을 보면 7월말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수익률이 10.13%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신자산운용>

펀드명칭 : 한국투자TDF알아서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이 미국의 연금자산 운용사 티로프라이스社와 업무제휴하여 연금자산을 운용한다.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는 우리나라의 물가와 금리변화, 한국인의 생명주기 등을 반영한 한국형 투자비중 경로(글라이드 패스, Glide Path)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운용한다. 은퇴 자산의 성과와 관리를 위해 자동 투자, 자동 조정, 자동 위험관리가 하나의 펀드 안에서 해결되도록 설계됐다.

이 펀드는 지난 3월2일에 출시하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총보수는 연 0.62~0.78% 수준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평가에 의한 7월말 기준 3개월 기간 운용수익률은 4.64%를 기록했다.

<신한BNPP자산운용>

펀드명칭 : 마음편한TDF

신한BNPP자산운용은 프랑스 BNP그룹의 자산배분펀드 및 TDF 운용전문회사 'MAS(Multi Asset Solution)'와 제휴를 통해 ‘마음편한TDF펀드’를 직접 운용한다.

‘마음편한TDF펀드’는 장기적 자산 배분과 글로벌시장에 대한 투자전략은 MAS의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을 활용해 자문받고 신한BNPP자산운용은 국내시장에서 확보한 운용역량을 발휘해서 운용하게 된다.특히 TDF가 장기 투자상품임을 고려해 기대수익률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자산배분 방식과 다르게 투자위험을 기준으로 자산별, 전략별 투자비중을 결정함으로써 위험관리 측면에서도 만전을 기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투자자의 특성을 고려해 은퇴시점의 목표소득 달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장기적인 자산배분(Glide path)을 설계하고, 전술적 배분과 상품선정을 통해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펀드의 총보수는 연간 0.30% 수준이며, 제로인의 평가에 의한 7월31일 기준 1개월 기간수익률은 1.02%를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

펀드명칭 : KB온국민TDF

KB자산운용은 지난달 7월26일에 글로벌 TDF 1위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뱅가드社와 업무제휴해서 개발한 'KB 온국민 TDF‘를 선보였다.

‘KB온국민TDF’ 펀드는 낮은 수수료의 뱅가드 인덱스 상품을 활용한 글로벌 분산투자로 높은 장기복리수익률을 추구하는 점이 특징이다. 2020년부터 2050년까지 매 5년 단위 은퇴 예상 시점을 기준으로 총 7개의 펀드로 구성되었으며 연금가입자 전용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클래스와 일반 투자자 대상 클래스로 구분 운용된다. 총보수는 기존의 자산운용사 보수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인 연간 0.13~0.15%로 매력적인 수준이다.

한편 TDF펀드 운용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연금자산 투자자들은 장기투자에 대한 금융지식이 부족하고, 위험회피성향에 따라 안정적 운용을 목표로 연금자산을 과도하게 현금성 자산으로 집중 관리한다”.고 지적하고 “은퇴시점(Target Date)에 자산 증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그는 “장기투자상품인 TDF펀드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도 중요하지만 투자기간 중 위험량을 감안해 자산별, 전략별 투자비중을 균형있게 조율하여 리스크도 분산되도록 설계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과 연금펀드는 가입하면 연금으로 자금이 묶이게 되고 중도해지 할 경우에는 기타소득세(16.7%)를 환입하게 될 수 있는 점을 유의하여 본인의 계획과 상황에 맞춰 신중하게 투자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