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후지필름

입추가 지났다고 거짓말처럼 날이 선선해지고 있다. 가을이 온다. 누구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우기지만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가을은 출사의 계절이라고. 사진 찍으러 나가기 좋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괜찮겠지만 이참에 카메라를 장만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을 ‘찍는’ 재미도 분명 있는 거니까. 예산을 100만원이 채 안 되는 액수로 정해 카메라 종류별 제품을 2가지씩 골랐다. 가격은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최저가 기준이다. 선택은 자유다.

 

컴팩트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똑딱이(컴팩트 카메라)의 미래가 불투명했다. 폰 카메라의 발전으로 1순위 희생양이 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시장도 줄어들었다. 카메라 업체는 해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가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다. 컴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은 유지하면서도 성능을 끌어올려 폰 카메라를 따돌렸다. 거추장스럽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드는 카메라를 원한다면 아무래도 컴팩트 카메라가 정답이다.

▲ 출처=소니

#소니 사이버샷 DSC-RX100 V 93만원. 소니 베스트셀러다.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출중한 면모를 보여주는 카메라다. 1인치 201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탈(脫) 똑딱이급 사진 품질을 보여준다. 칼자이스 렌즈는 광학 2.9배줌을 지원하며 조리개를 F1.9까지 개방 가능하다. 0.05초 초고속 AF(자동초점)에다가 보디 손떨림 방지 기능을 넣어 유저 편의성을 높였다. 4K 동영상 촬영도 지원하니 든든하다. 40배 슬로모션 같은 재미있는 촬영 기능도 있다. 전자식 뷰파인더를 탑재해 전문가 감각으로 찍는 게 가능하다.

 

▲ 출처=리코

#리코 GR2 86만6250원. 마니아들 사이에서 서브 카메라로 명성이 자자한 물건. 보급형 DSLR 카메라에도 들어가는 APS-C 포맷 이미지센서를 채용한 ‘괴물’이다. 어떤 환경에서든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특유의 색감으로 유저를 사로잡는다. F2.8 고정 조리개 렌즈가 달려 있는데 광학 줌은 지원하지 않는다. ISO 감도를 2만5600까지 설정 가능해 어둠 속에서도 강하다. 외장 전자식 뷰파인더라든지 큼직한 렌즈후드와 같은 액세서리도 매력 넘친다.

 

미러리스파

똑딱이가 설 자리를 잃고 DSLR 카메라가 강세를 보이다가 새로운 존재인 미러리스 카메라가 치고 올라왔다. 미러리스는 DSLR과 똑딱이의 강점을 두루 갖춘 카메라인 까닭이다. 똑딱이처럼 휴대하기 좋으며, DSLR처럼 렌즈를 교환할 수 있어 확장성을 갖췄으니. 미러리스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무난히 성공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면 미러리스가 낫지 않을지.

▲ 출처=캐논

#캐논 EOS M6 98만6750원(18-55mm 패키지). 올해 4월 나온 신상 카메라로, DSLR 못지 않은 성능을 갖췄다. APS-C 포맷 242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했으며, 풀 HD 60프레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디직(DIGIC) 7’이나 ‘듀얼 픽셀 CMOS AF’ 같은 캐논 신기술이 모두 적용됐다. 컨버터를 통해 캐논 고급 L 렌즈를 물릴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뷰파인더는 달려 있지 않다. 별도 구매해야 한다.

▲ 출처=후지필름

#후지필름 X-E2S 89만1970원(18-55mm 패키지). 이미지 센서는 마이크로포서드 포맷보다 여러모로 우위에 있는 APS-C 포맷이다. 세계 최단 표시 타임랙 리얼타임 전자식 뷰파인더를 채용해 이질감을 줄였다. 풀 HD 60프레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연사는 초당 7매로 빠른 편이다. ISO는 최대 6400까지 설정 가능한데, 최신 제품에 다소 못 미친다. 후지필름 특유의 클래식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DSLR파

보급형 DSLR을 샀던 사람들이 카메라를 장롱에 보관하기 시작했다. DSLR이란 게 보급형이라고 하더라도 어디 들고 다니기 거추장스러운 탓이다. 그럼에도 미러리스나 똑딱이가 따라오기 힘든 DSLR만의 매력이 있는 건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광학식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바라보며 묵직한 셔터음을 듣고 있으면 프로 사진가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카메라를 처음 사는 사람이라도 ‘찍는 경험’을 중시하고 싶다면 DSLR을 추천한다.

▲ 출처=니콘

#니콘 D5600 70만7000원(AF-P 18-55mm VR 패키지). 이 가격을 보고 확실히 알았을 거다. DSLR이라고 해서 똑딱이나 미러리스보다 비싸진 않다는 것을. APS-C 포맷 2146만화소 이미지센서를 채용했다. 풀 HD 60프레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LCD 액정을 돌며 셀프 촬영을 할 수도 있다. ISO를 최대 2만5600까지 설정 가능해 어둠에 강하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SNS 호환을 강화했다. 바디 무게가 465g으로 가벼운 편이다.

 

▲ 출처=펜탁스

#펜탁스 K-70 92만5750원(18-55mm AL WR 패키지). APS-C 포맷 2424만화소 이미지센서를 채용했다. ISO를 최대 10만2400까지 설정할 수 있는 괴물 같은 스펙이다. 4.5스텝까지 손떨림을 보정할 수 있다. 이 정도라면 초보자라도 흔들린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겠다.초당 11매로 연사 속도가 상당하다. 하이브리드 AF 방식으로 초점 잡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풀 HD 60프레임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회전식 LCD 액정을 탑재해 셀프 촬영이 가능하다. 방진·방습 기능도 갖췄다.

 

변칙파

남들과는 다른 걸 찍고 싶다면 특이한 촬영장비를 활용해보는 건 어떨지. 360도 카메라나 항공촬영 드론 같은 것 말이다. 액션캠이나 아웃도어 카메라를 알아봐도 좋다. 원래 크리에이티브한 작품은 남들과 다른 선택에서 비롯되는 것 아니겠나.

▲ 출처=코닥

#코닥 픽스프로 SP360 81만5450원(병행수입). 필름명가 코닥의 360도 카메라다. 국내 정식 출시된 제품이 아니지만 병행수입 제품을 구할 순 있다. 노랑과 검정이 뒤섞인 바디가 필름 박스를 연상시킨다. 풀 HD 60프레임의 360도 동영상을 찍어낼 수 있다. 360도 사진도 물론이고. 360도 동영상을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보면 현장에 다시 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방수 케이스를 장착하면 물속 모습도 찍어내는 게 가능하다. 무게가 102g에 불과해 휴대성이 뛰어나다.

 

▲ 출처=DJI

#DJI 스파크 79만8170원(플라이 모어 콤보). 소비자용 드론 세계 1위 DJI의 신제품이다. 손동작으로 간단한 조작이 가능한 신기한 제품이다. 플라이 모어 콤보엔 조종기와 추가배터리, 충전허브와 숄더백까지 포함된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조종할 수도 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해 날릴 수 있는 시간은 16분가량이다. 카메라는 1080p 해상도에 1000만화소짜리가 달려 있다. 최고 속도는 50km/h다. 컬러는 화이트, 블루, 옐로, 그린, 레드 등 5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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