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간 긴장 조고 상황이 지속되면서  뉴욕 주식시장은 10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공포지수라는 변동성 지수는 11월4일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주식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힌 하루 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69포인트(0.93%) 하락한 2만1844.0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35.81포인트(1.5%) 하락한 2438.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5.46포인트(2.1%) 내린 6216.87에 각각 장을 끝냈다.

3대 지수는 4월13일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낙폭은 5월17일 이후 가장 컸다. 당시 다우와 S&P500,나스닥지수는 각각 1.8%, 2.6%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애플이 3.2% 하락한 것을 비롯, 골드만삭스가 2.4% 떨어지는 등 30개 종목 중 3개만이 상승 마감했을 만큼 부진했다. S&P500지수는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2.2%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소재가 각각 1% 넘게 내렸다. 유틸리티가 0.3%가량 상승한 것 외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3대 지수는 장중 낙폭이 커졌다.   물가지표 등 증시 호재가  될 만한 소식이 이어졌지만  미국과 북한 간 군사충돌 가능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에 파묻혔다. 시장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전 거래일보다 44.64% 급등한 16.03을 기록했다. 이는 11월4일 18.74 이후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북한에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이날도 이전 발언들이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고 언급해 투자 심리는 더 악화됐다. 북한은 전날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해 양국 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소매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의  2분기 순이익이 1억1600만달러(주당 38센트)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8센트로 팩트셋 예상치 46센트를 웃돌았다 매출 역시 55억5000만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55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메이시스는 그러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2~4.3%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실적 예상치를 유지한 탓에 주가는 10%가량 하락했다.

미국 경제가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지표도 나왔다.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자수청구자 수가 증가했으나 고용시장 호조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난주 실업보험청구 건수가 3000명 늘어난 24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마켓워치 집계치 24만2000명을 소폭 웃돈 수치다.

7월 미국 생산자물가도 하락했다.  이날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하락했다. 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7월 PPI는 1년 전에 비해서는 1.9%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생산자물가도 0.1%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을 예상했다.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년비로는 1.8% 올랐다.

이처럼 생산자물가가 하락하면서 소비자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이상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Fed는 기준금리와 4조5000억달러의 자산축소를 위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에 도달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쳐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날 연설에 나선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물가압력이 증가한다고 해도 2%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뉴욕 연은에서 열린 경제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중기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6~10개월간 매우 낮은 수준의 수치들이 통계에서 빠질 때까지 물가 상승률이 전년 비 2%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들리는 달러약세와 함께 빠듯한 고용시장은 물가상승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예견했다. 노동공급이 적어 임금이 오르고 달러 약세로 수입물가가 오른다면 전반적인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의 7월 임금상승률은 2.5%로 완전 고용시기의 3~4%를 크게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