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아머(Under Armour)는 단순 스포츠용품업체가 스마트 회사로 변신 중이다. 미국 NBA의 MVP상을 받고 소속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언더아머 스포츠 브랜드 아이콘인 스테판 커리가 7월에 한국을 방문해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한국의 농구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에게는 모 그룹 부 회장이 주로 애용하면서 알려진 언더아머는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케빈 플랭크 회장이 1996년 설립한 회사다.

메릴랜드 대학의 미식축구부 주장이었던 케빈은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었던 탓에 유니폼 아래 덧입던 내의를 자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게임을 끝내고 휴식을 취할 때마다 땀에 젖은 옷이 싫었다. 우연히 할머니 집에서 여성 속옷 재질의 합성섬유가 땀을 흡수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이용해 수분 흡수작용이 탁월한 언더레이어 티셔츠를 제작해 유행시킨 회사다.

그러나 신생 브랜드가 나이키 같은 거대 스포츠 회사와 싸울 수는 없었다. 초기에 케빈은 운동복을 동료선수들이나 NFL으로 옮겨간 선수들에게 나눠주어 경험하게 하고, 이후 대학의 운동장비 관리자들과 직접 만나면서 제품을 소개하고 판로를 개척했다.

이렇게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입소문 전략으로 창업한 지 불과 20년 만에 디지털 혁신을 이룩한 언더아머는 2015년 글로벌 매출이 4조6000억원으로 기업가치 13조원을 돌파하며 미국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나이키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유행에 따른 최신 패션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이 좌우하던 기존 스포츠 브랜드 산업을 언더아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 개인에게 맞춤서비스와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스포츠 브랜드들이 스포츠 스타에만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면, 언더아머는 디지털 혁신을 실행해 스마트 회사로 변신을 이루었던 것이다.

언더아머에서는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로 연결하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혁신을 이루어 내고 있는 것이다. ‘커넥티드 피트니스(Connected Fitness)’라는 비전 아래 자사의 신발과 의류를 모든 디바이스, 모든 고객들, 모든 채널 및 커뮤니티와 연결(Connect)할 수 있도록 했다.

자사 제품에 센서를 부착해 사용자의 호흡, 심박수 등을 측정해 스마트 워치에 보여주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온도조절과 음악 등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서 실시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피트니스 정보와 웨어러블 기술을 연결하고 통합해 고객이 자사 제품을 통해 개개인의 건강관리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 실시간으로 열람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언더아머가 보유한 애플리케이션인 ‘언더아머 레코드(Under Armour Record)’는 모든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과 고객 데이터의 통합으로, 현재 약 2억명 이상의 사용자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신체활동의 정확한 트래킹이 가능하며,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통해 고객들의 피트니스 및 신체활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이는 경쟁이라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해 각 고객의 피트니스 목표 달성을 위한 맞춤 서비스로 이어진다. 스포츠용품 회사가 인간의 생체 정보를 축적하고, 이 정보들을 의학적 및 산업적으로 응용해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다.

이제 언더아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 개인에게 맞춤서비스와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로 혁신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