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소비자가 보험을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명기준 디레몬 대표이사의 목표는 확고했다.

그는 "인슈어테크를 접목시킨 비대면 온라인 보험 비교·판매 시장을 의미있게 만들고 싶다"며 "소비자들이 올바르게 보험상품을 이해하고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지난해 회사를 온라인 보험 판매업체 '디레몬'을 창업했다"고 말했다. 

보험산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그가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보험맨은 아니었다. 

명 대표는 SK네트웍스에서 자동차 금융이라는 신규 사업을 맡아 세일즈 마케팅, 상품기획, 운영 등 과정을 겪으면서 실적이 턴어라운드 하는 것을 경험하고 기업 성장에 있어 오너십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이후 명대표는 직무 연관성을 가지고 KDB생명에 입사하면서 보험산업과 인연을 맺게된다. 그는 KDB생명 재직시절 가장 먼저 비대면 보험상품인 다이렉트 부서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다이렉트 채널은 정부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높아 내부적으로 다른 채널 확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명 대표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온라인 보험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발견했다. 명 대표는 “일본의 라이프넷(Life Net)이라는 생명보험회사가 전화로 판매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고 오직 온라인으로만 보험판매업을 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며 "새로운 판매기법으로 라이프넷은 의미있는 성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이런 사업을 시작할 때라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시장은 새로운 산업 모델들의 침투력이 좋고 사람들도 소비에 대한 자율성이 높아 보험관련 온라인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해외 성공사례를 연구한 후 신사업 모델을 도입한 그는 우선 사내에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명 대표가 추진한 온라인 채널로 당시 KDB생명은 3년 연속 생명보험회사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낸 바 있다. 당시 온라인 채널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이유는 다름 아닌 시장 선점 효과에서 비롯된 것. 명 대표는 이후 이 사업을 좀더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신승현 공인회계사 겸 보험계리사와 보험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온라인 보험업을 구체적으로 준비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소비자들이 주체적으로 보험을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주고 싶다”

명 대표는 KDB생명에 재직하면서부터 보험산업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졌다. 보험이라는 단순한 원리 속에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관행처럼 이어져 온 보험사와 고객간 정보비대칭 문제 등 불합리한 과정들을 보면서 투명하고 소비자가 주도적인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명 대표는 “디레몬을 창업하면서 온라인이라는 채널을 이용, 고객들이 저비용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예컨대 젊은 청년들의 경우 나중에 집도 사야하고 여러 가지 재무계획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위험에 대비한 보험상품을 위해 매달 큰 돈을 넣진 않는다. 그래서 온라인 접근성이 좋은 청년들을 대상으로한 저비용 보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업계와 고객간 불신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명 대표는 “보험산업이 엄청나게 왜곡된 부분이 많고, 소비자들의 불만도 가장 높은 산업이다.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그는 디레몬이 론칭한 '레몬클립'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들이 보험 상품 가입내역, 상품에 대한 가격비교 등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고 소비자가 객관적으로 상품을 비교면서 보험에 대한 혜택을 알게 만들었다. 또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설계사의 추천에 의해 필요하지도 않는 상품들을 가입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손해를 보는 구조도 개선해야할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정부도 개개인의 노후연금을 국민연금으로 다 커버하지 못할 우려 때문에 민간 보험기관에 세제혜택 등 모티브를 주면서 과도하게 저축성보험 상품을 판것이 비효율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보험을 저축형태로 권하면서 보험료가 커지게 되고 그 부담감에 해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원금보전도 못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이런 문제점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또 금융민원의 60%가 보험 민원에서 나오는 것처럼 고객들의 보험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이 올바르게 보험상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문일답식 보험 상식 설명 코너도 레몬클립 서비스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명 대표는 소비자들이 저비용으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디레몬은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온라인으로 보험을 가입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 최적화된 분석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디레몬이 추구하는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명 대표는 “기존 방식보다 더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접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