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링허우, 사회주의 국가에서 태어나 자본주의를 살아가다> 양칭샹 지음, 김태성 옮김, 미래의창 펴냄

 

바링허우(80後)는 중국의 80년대생들을 부르는 용어다. 1980년 ‘1가구 1자녀’ 정책이 시작되면서 태어난 아이들은 이른바 ‘소황제’로 자라났다. 이들은 시장경제의 거센 물결이 들이닥쳤던, 중국 역사상 가장 가파른 성장기와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공산당 1당 독재라는 견고한 사회 체제 속에서 바링허우는 무자비하게 밀려오는 자본주의의 물결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렸고, 전무후무한 경쟁과 어마어마한 인플레이션,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의 도시화, 극심한 빈부격차, 과거 역사와의 단절 등을 겪어야 했다. ‘대국굴기’와 ‘슈퍼차이나’의 그늘에 가려진 중국 청년들의 고단한 현실을 바링허우인 저자가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직접 설명한다.

“한 세대 전체가 실패를 마주하고 있다면 이는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현재 중국 청년들의 문제를 결코 개인의 것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