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삼천지교’라는 말처럼 예부터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열정과 집착이 컸다. 자식 교육에만 좋다면 어디든 찾아가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현재도 꾸준히 교육에 대한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중심에 대치동이 있다.

강남 8학군을 대표하는 대치동은 학원가와 고급 아파트들이 밀집된 지역으로 대한민국이 교육에 대한 관심을 얼마나 지녔는지 고스란히 반영하는 상권이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소득 수준이 높은 거주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부촌의 이미지가 강하다.

국내 대표적인 학원 밀집지역으로는 대치동을 포함한 중계동, 노량진, 목동 등이 손꼽히는데 그중 대치동은 명문 초·중·고등학교가 인접하다. 학원 또한 대형 입시학원 위주가 아니라 과목별로 전문적인 중소학원 밀집이라는 점도 독특하다. 인근 도곡동의 경우 국내 대표 고가 아파트인 타워팰리스가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 양재천 카페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대치동은 지하철 2호선, 3호선, 분당선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해 자연적으로 유입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다. 영동대로, 테헤란로, 언주로, 남부순환로 등 도로교통망도 좋다.

인근 교육시설은 대치초, 대곡초, 휘문고, 단대부고, 진선여고, 경기여고, 중동고 등 소위 명문고라고 불리는 학교가 풍부하다. 문화시설은 한티근린공원, 대치까치어린이공원, 대치목련공원, 양재천 산책로 등이 있다.

 

맹모들이 모여 있는 사교육 시설 중심 학원가 상권

 

맹모들이 모여 있는 대치동은 유명세만큼 학원 등 사교육 시설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는데 대부분 대로변 대형상가 위주다. 과외가 전면적으로 허용된 1980년대 후반부터 학원가를 중심으로 대치동에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대형 입시학원들을 중심으로 학원가가 형성됐다가 오늘날은 과목별 전문학원의 비중이 높아졌다.

대치동 상권은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주변과 은마아파트 입구사거리 방면이 가장 활성화돼 있다. 대치역에서 도곡역 방면과 은마아파트 입구사거리에서 대치사거리 방면은 대치동 학원가의 핵심 상권이다.

대로변 곳곳마다 학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특히 22~23시가 되면 수업을 끝마친 학생들로 북적이고 갓길에 정차하는 학부모가 많아 도로 통행량이 많아진다.

 

대치역에서 도곡역 방면 학원가 상권은 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 대상의 학원들이 밀집해 있어 1층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겨냥한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편의점, 카페, 소규모 서점, PC방 등이 주를 이룬다. 은마아파트 입구사거리의 학원가는 고등학생 대상의 입시 학원이 많고, 자연스럽게 학부모 유동인구는 대치역 주변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대치동학원가 상권 임대료는 은마아파트 입구사거리 북측 코너변 1층 평균기준 50㎡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50만원~400만원이다. 은마아파트입구사거리 남측 도곡로 변 1층 평균기준 66㎡ 기준 보증금 1억~2억원, 월세 600~700만원 수준이다.

 

유동인구 풍부한 7일 상권, 생활밀착형 업종 유망

 

은마아파트 입구사거리에서 한티역 롯데백화점 방면 이면골목은 먹자상권이 이루어져 있어 유동인구가 많아 고깃집, 닭갈비, 감자탕집 호프집 등 다양한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대로변에는 중대형 전문병원이 많이 들어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패스트푸드점, 자동차전시장 등 규모가 큰 대형판매시설 위주로 대로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

대치동 아파트는 완공된 지 40년이 넘은 노후 단지가 많고 자녀교육이나 직장 등의 이유로 거주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모두 강북 신축 아파트보다 고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며 건물마다 학원, 공인중개사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다.

은마아파트 입구 사거리 주변은 인근 아파트 주민을 위한 독점 상권이 형성돼 있어 주로 중·소형 학원, 은행, 개인병원, 마트 등 교육 시설과 생활필수 편의시설이 조화롭게 입점해 있다. 학원가와 주택가로 이뤄진 분위기이지만 대중교통과 도로교통 이용이 원활해 주말에도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7일 상권을 형성하는 드문 상권이다. 호프집과 같은 주점과 당구장, 노래방 등 기본적인 유흥 업종도 많은 편이다.

 

70년대에 지어진 은마아파트 상가는 지역 내에 오래된 상가 건물로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이뤄져 있다. 아파트 주민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찾는 이 상가는 가락시장과 광장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다. 지상층은 의류와 잡화, 병원, 학원이 있고 지하층은 식료품, 수산물, 반찬 등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과 음식점들이 모여 있으며 매장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은마아파트 상가의 경우 1층 평균 기준 66㎡ 점포가 보증금 5000만~8000만원, 수준에 월 임대료 200만~300만원 선이다. 인근 대로변 A급 1층 평균 기준 상가는 66㎡ 보증금 2억~3억원, 월 임대료 800만~1200만원, 권리금 2억~3억원, 선으로 높은 임대료를 보인다. B급 1층 기준 상가는 66㎡ 보증금 1억~1억5000만원, 월 임대료 500만~700만원 권리금 1억~1억5000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대치동은 사교육에 관련된 업종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 주거지역과 다른 특별한 점은 없다. 대치동 창업 시 인근 아파트 거주자들을 배후로 배달업종, 분식점, 세탁소, 마트 등 생활밀착형 업종을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임대료가 비싸고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가게가 많아 기존 가게와 다른 차별화된 점이 없다면 창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대치동 상권 창업·투자 시 유의점은?

 

대치동은 다른 지역상권과 달리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소비가 받쳐 주는 상권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높은 임대료가 큰 걸림돌이지만 충분한 배후수요가 있고 다양하게 뻗어 있는 교통망으로 유동 인구를 확보할 수 있어 유리한 입지의 상권인 것은 분명하다.

창업 시 저렴한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잠재상권을 결정하는 경우도 좋지만, 충분한 자본을 갖추고 있다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대형 상권에 안정적으로 창업·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대치동 거주자는 경제력을 갖춘 연령이 대부분으로 학원가 근처에서 자녀의 귀가를 기다리며 소비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해당 소비층을 겨냥해 학원가 인근 여유로운 소비를 즐길 수 있는 업종이 경쟁력 있다. 또 학원가는 학생들이 간단하게 끼니를 채울 수 있는 회전율 높은 푸드 업종도 유망하다.

슈퍼나 반찬 전문점, 문구점, 제과점 등은 흔한 업종이지만 꼭 필요한 필수 업종으로 재구매가 왕성하기 때문에 고객이 재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지 인근 주거지 상권은 재구매가 유지되는 업종을 찾고 기존 정착하고 있는 업종과 차별화를 둔다면 안정적인 창업이 가능하다.

대치역 클래시아 상가에 있는 한방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상가 전문 김호섭 부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치동은 소득 수준이 높은 거주자들이 많아 부촌의 이미지가 강하다”며 ”건강을 생각한 질 높은 웰빙 관련 음식점 창업을 한다면 여기서 관심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