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한국·일본 양국의 롯데그룹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70여년의 ‘신격호 시대’가 막을 내렸다. 

롯데그룹은 9일 롯데알미늄의 이사회를 열어 기타 비상무이사 임기가 만료된 신 명예회장의 등기이사직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 호텔롯데 이사직에 이어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 이사직에서도 물러나 퇴진 수순을 밟아왔다. 이번 결정으로 신 명예회장은 그룹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롯데 관계자는 “95세 고령인 신 명예회장이 더 이상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판단으로 지금까지 임기가 만료된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순차적으로 물러나왔다”며 “향후 명예회장으로서 그룹 전반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은 1948년 일본 롯데를 설립하고 1967년 롯데제과 설립으로 한국 사업을 시작한 이래 70여년간 양국 롯데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현재 롯데그룹 경영권은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실상 물려받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 성장을 이끌어온 신 명예회장의 창업주 경영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면서 “신동빈 회장 경영 체제의 새로운 100년 기업 롯데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