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일상과 가젯에 얽힌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일상가젯

셔츠를 입으면 혼자 사는 티가 난다. 어설픈 다림질에 아직 구김이 남은 셔츠니까. 내게 다림질이란 억지로 하는 귀찮은 일이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은 자취방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한다. 당연히 다림질은 삶을 영위하려면 해야만 하는 일이고.

해야만 하는 일을 더 즐겁게 할 순 없을까? 따분한 일상을 특별한 순간이 연속되도록 만들 순 없는 건지. 그런 고민이 날 한 다리미에게로 이끌었다. 로라스타(Laurastar)의 리프트 플러스(LIFT PLUS)란 물건이다.

▲ 출처=로라스타
▲ 출처=로라스타
▲ 출처=로라스타

 

유럽 1위 스팀 다리미, 제품? 작품!

로라스타? 1980년 설립된 스위스 스팀 다리미 브랜드다. 유럽 프리미엄 다리미 시장 1위 회사로, 누적 판매수가 270만대에 이른다. 스위스 가정 보급률은 25%에 달한다. 로라스타가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유럽인들에겐 익숙한 이름이란 얘기다.

세탁·드라이 클리닝 전문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가정에 보급한다는 목표로 200명 넘는 로라스타 직원이 ‘다림질 혁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수백 시간에 달하는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제품이 탄생하니 품질이 믿음직하다.

스위스는 시계나 오디오가 유명하지 않은가. 장인정신이 깃든 물건들 말이다. 그런 감각이 로라스타 다리미에도 담겼다. 리프트 플러스는 겉모습부터 예사롭지 않다. 갤러리에 전시해두고 싶을 정도로 예쁜 물건이다.

제품보단 작품이란 말이 어울린다. 주관적인 감상이라고만 할 순 없다. 2013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으니까. 제품 디자인은 앙트완 카엔이 했다.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을 디자인해 이름을 알린 유명 디자이너다.

▲ 사진=노연주 기자

 

첨단기술로 만든 다림질 혁신

로라스타의 기적일까. 리프트 플러스와 함께한 이후 다림질 시간이 즐거워졌다. 이 예쁜 물건으로 무얼 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안 입을 셔츠도 괜히 다림질을 해본다. 로라스타가 불러온 일상의 작은 변화다.

실력은 그대로일 텐데 다림질이 왠지 더 잘 되는 기분이다. 셔츠든 바지든 속옷이든 힘들이지 않고 쓱쓱 다리면 새것처럼 변한다. 기분 탓이 아니다. 로라스타 다리미를 사용하다 보면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이 편해진다’는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일반 다리미는 흔한 물건이다. 어느 집에나 하나씩 있으니까. 리프트 플러스는 까다로운 스위스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니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지고 보면 이 기술들이 내 다림질 실력을 업그레이드해준 거다.

▲ 사진=노연주 기자
▲ 사진=노연주 기자

리프트 플러스에 적용된 핵심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펄스 스팀(Pulse Steam). 초미세 스팀을 심장 박동과 같이 분사해주는 기술이다. 의류나 다리미판에 습기가 남지 않고 보송보송하게 해준다. 또 스팀 낭비 없이 효율적인 다림질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 다음은 3D 액티브 솔플레이트(soleplate). 다리미 바닥 상단에 보이는 볼록한 삼각모양 열판이 그것이다. 이 부분이 위 아래로 스팀을 고르게 분사해준다. 덕분에 한 번 다려도 주름이 평평해진다. 또 실크, 프린트 의류, 니트 같이 관리가 어려운 옷도 쉽게 다릴 수 있게 해주고.

스팀살균 효과도 있다.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해준다. 침구, 패브릭 소파는 물론 아이의 인형까지도 살균해 아토피·알러지도 예방 가능하다. 단순히 주름만 없앴다고 새 옷 같은 산뜻함이 느껴진 건 아니었던 셈이다.

안티스케일 필터 카트리지(Anti-scale filter cartridge) 설명을 빼놓을 수 없다. 다림질에 사용하는 수돗물을 자체 정화해주는 기능이다. 수조에 석회질이 쌓이는 걸 예방하니 스팀 질이 올라간다. 부품 부식을 방지해 다리미 수명도 늘어나고.

필터 수조는 1.1리터로 큰 편이라서 장시간 사용이 가능해 번거롭지 않다. 제품을 켜놓고 10분을 사용하지 않으면 전원이 자동으로 꺼져 안전하다. 요약하자면 이름도 어려운 이런 기술이 모여 ‘손쉬운 다림질’이라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거다.

▲ 사진=노연주 기자

 

100만~400만원대 '프리미엄 다리미'가 온다

로라스타 다리미는 삶의 질을 올리는 하나의 방법이다. 귀찮은 시간이 조금이라도 즐겁게 변할 수 있으니. 나처럼 자취방에서의 작은 사치를 위해 로라스타를 들일 수도 있지만 신혼부부 혼수로도 적합할 듯하다. 특별한 효도 선물로도 제격이다. 다림질에 재능이 없는 사람들에겐 확실한 솔루션이겠고.

중요한 사실 하나를 빼먹었다. 가격 말이다. 리프트 플러스는 139만원이다. 나도 실은 100만원대 다리미에 대해 들은 적이 없었다. 로라스타를 만나기 전까진. 하위모델인 리프트는 20만원이 저렴하지만 역시 100만원대다. 심지어 449만원짜리 모델도 있다.

누가 그런 말을 했다. 현명한 소비를 하는 사람은 평소에 자주 쓰는 물건에 주로 돈을 쓴다고. 다리미 역시 그런 물건 아닌가. 현명한 가치 소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로라스타는 8월말 국내 정식 론칭된다. 주요 백화점, 편집샵, 온라인몰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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