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8일 중국 베이징 옌치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커브드 포럼'에서  초슬림 커브드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TCL, 하이센스를 비롯해 샤오미, 하이얼은 물론 창홍, 콩카, 러에코 등 주요 TV 제조사들과 AOC, HKC 등 모니터 제조사들을 비롯해 중국 공신부와 중국시상협회 등이 참여한 포럼에서 최신 커브드 LCD 기술 동향 및 시장 분석, 각 제조사별 제품 전략이 공개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전략 제품도 대거 베일을 벗었다.

▲ 출처=삼성디스플레이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65인치 커브드 Glass LGP(Light Guide Plate)로 SET 일체형 모듈 구조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두께를 4.9㎜까지 줄이는 초박형 설계를 완성해 나름의 디자인 강점을 어필했다. 좌우뿐 아니라 상하로도 휜 구조의 LCD 제품이며 인간의 안구에 최적화된 곡률을 제공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커브드 LCD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현지 제조사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포럼이 중국에서 열린 배경이기도 하다.

분위기도 좋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CMM에 따르면 커브드 LCD를 채택한 브랜드와 제품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전세계 33개 브랜드에서 289개의 커브드 모델이 출시되어 1년 사이 2배 가까운 시장 성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커브드 TV는 2014년 출시 이후 연평균 300% 성장했으며 올해 중국에서만 4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리스크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삼성전자의 TV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등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TV 판매량은 최대 44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기존 4800만대에 비해 약 10% 줄어든 수치다. LCD를 넘어선 QLED TV의 판매량도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가 LCD 수급 전반에 번질 가능성도 있다.

그런 이유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커브드 모니터를 통해 반등의 기회를 잡으려 노력하는 것은 전반적인 TV 시장의 흐름을 고려했을 때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나아가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내실을 다지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한갑수 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부장(부사장)은“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에서 커브드 LCD의 독보적인 화질 특성과 혁신적 디자인 가치를 기반으로 제조사들과 강력한 커브드 연맹을 형성했다"며 "프리미엄 커브드 LC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