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O2O 기업 야놀자가 7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682억원을 돌파하며 월 매출 120억원 시대를 열었다. 하반기 사업이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1000억원 매출도 꿈이 아니다. 야놀자 전체 매출 증가세는 매년 100%에 육박하고 있다.

물론 정확한 실적이 나와 영업이익까지 고려한 수치로 판단해야 하지만, 모바일 기반의 숙박 O2O 기업이 올해 1000억원 매출 9부능선을 넘은 것은 상당한 성적이라는 것이 내외부의 평가다.

▲ 출처=야놀자

비결은 무엇일까? 야놀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난 3월 내부 가치를 재정의 하고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라는 브랜드 미션을 선포한 상태다. 이를 통해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영역 별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골자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쿠폰 서비스를 동원하는 대규모 마케팅도 주효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6월 스카이레이크로부터 O2O 서비스 사상 최고액인 600억원을 투자받은 상태에서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관하는 ‘IoT 이노베이션 어워드 2017’에서 최고대상을 받을 정도로 초연결 ICT 인프라 투자에도 공을 들였다. 최근에는 좋은숙박연구소를 출범시키며 종합 숙박 플랫폼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성과가 막대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전사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한편 오프라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로드맵의 덕을 봤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 자체로 고무적인 성과지만 문제는 내실이다. 모바일을 벗어나 오프라인에 집중하기 시작한 사업 로드맵이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은 '의미있는 내실 다지기'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O2O 기업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스타트업 업계 전반에도 의미있다는 평가다. 이수진 대표는 “숙박이라는 공간에 기술을 접목시켜 이용자가 더욱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공간혁신을 이룩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놀이 문화의 질적 개선에 앞장선다는 비전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