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급 감축과 중국 수요 성장에 대한 낙관적 예상의 영향으로 주요 금속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8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 3.4% 급등한 t당 2030달러를 기록하면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의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20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이다.

알루미늄은 음료수 캔에서부터 자동차와 건설용 자재에 이르기까지 안 쓰이는 곳이 없어 경제 지표 금속으로 활용된다. 그동안 알루미늄은 가격은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공급 능력을 감축하면서 오름세를 탔다.

중국 알루미늄 생산 거점인 산둥성 당국은 이날 321만t의 무허가 알루미늄 제련 설비 폐쇄를 발표했다. 컨설팅회사 우드맥킨지는 이는 중국의 올해 연간 생산량의 약 9%에 해당하는 것으로 가격에 분명한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7월 중국의 알루미늄 수출은 44만t으로 전달보다 4.3% 감소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12.8% 증가했다.

경제박사 금속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구리도 이날 1% 상승한 t당 6480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6484달러까지 올라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연 역시 2.3% 오른 t당 2925달러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2929.50달러까지 올라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이밖에 니켈이 2.2% 상승한 t당 1만630달러에 장을 마쳤고, 납은 0.9% 오른 t당 2383달러를 기록했다.니켈과 납은 장중 한때 1만640달러와 2392.50달러를 찍기도 했다.

주요 금속가격이 오른 것은 금속 수요국인 중국의 7월 수출입 증가율이 전달에 비해 크게 둔화되면서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은 유지했고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데 힘입은 것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위안화 기준 중국의 7월 수출은 11.2%, 수입은 14,7% 증가했다. 수출액은 1조3200억위안이었다. 수출증가율 11.2%는 6월 증가율 17.3%와 시장 전망치 14.8%를 모두 밑돌았다.

수입 역시 1조위안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전달 23.1%와 시장 전망치 22.6%를 크게 밑돌면서 가파르게 감소했다.

수출입 증가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수출입 경기는 무난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곧 주요 금속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로 읽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