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의 북동부 가스파이프라인 건설 예정지(출처=slideplayer.com)

인도 정부가 미얀마, 방글라데시, 네팔 지역을 잇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드라 브라드한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담당 장관은 “미얀마, 방글라데시, 네팔 등을 에너지 외교로 묶는 거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디젤, 액화천연가스(LPG), 그리고 기타 석유들이 공급될 것으로 인도 정부 측은 언급했다.

파이프라인이 설치될 지역은 인도 북동부 산지로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남아시아로 이어지는 대규모 ‘에너지 네트워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석유 가스 협회에 따르면 이번 파이프라인은 ‘탄화수소 비전 2030(Hydrocarbon vision 2030’의 일환으로 만들어지는 에너지 네트워크로 미얀마의 시트웨(Sitwe), 방글라데시의 치타공(Chittagong), 그리고 인도의 서벵골 지역들을 잇는 6900 km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인도 북동부에서는 다량의 가스가 채굴되고 있으나 전달 체계 부족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드한 장관은 국비 13만 크로레(한화 22조원)를 투입해 15년 간 인도 북동부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대량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으로 밝혔다. 또 북동부 인근의 보드후나가르(Bodhhungagar) 일대에서 연간 60만 톤 가량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해 인접국가에 공급할 뜻도 밝혔다.

원래 인도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은 북서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고, 북동부나 남부 지역은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코트라는 관련 보고서에서 기존의 인도 내 가스 발전 업체들이 지방이나 농촌 등 수익성이 낮은 지역에 진입하기를 꺼려 왔다고 밝혔다. 에너지 생산과 소비에 있어 세계 6위를 차지하는 대국이지만, 여전히 많은 지방에 천연가스 등 제대로 된 에너지원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또 상대적으로 발전원가가 낮은 화력발전에 50% 이상 의존하고 있어 화석 연료 소비로 인한 환경 파괴 논란도 계속되어 왔다.

인도 천연 가스 수요는 2009년 기준 10%에 그쳤지만, 2015년 기준으로 20% 후반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과거에는 중동 국가로부터 막대한 석유 수입으로 만성 무역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내륙에서 계속해서 가스가 발견되고 있어 에너지 사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도의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이 “자원 수출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주자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소치 올림픽 유치 당시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가스 가격으로 협상을 했다는 후문도 있다”며 가스 파이프라인이 국제 안보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에 대해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