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한국소비자원

지속된 폭염과 폭우로 지난달 오이와 시금치, 배추 등 채소값이 크게 올랐다. 식탁 위에 주로 올라가는 재료인 채솟값 상승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껑충 치솟았다. 특히, 김치의 주요 재료인 배춧값 상승에 김장 김치 대란이 재발하는 게 아니랴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7일 가격정보 종합포털인 참가격을 통해 135개 품목의 7월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월 대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 10개 중 5개가 신선식품이었다.

오이 가격이 전달 대비 54%로 상승하는 등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시금치(46.2%), 배추(43.6%), 호박(34.0%), 무(5.7%)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지속된 폭염과 폭우로 작황부진에다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치솟는 배춧값으로 김치 대란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4일 기준 포기당 3594원으로 전월대비 153.0%나 폭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지속된 폭염과 폭우로 인해 배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9월들어 포기당 1만원까지 올랐다”면서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라 김치 대란이 올 수도 있다는 예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계란(1개)과 감자, 오징어(2마리)도 전년대비 가격이 35~42%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공산품의 경우 린스(34.8%)와 샴푸(17.3%), 염모제(10.8%), 세면용비누(8.0%) 등 모발 관리나 세면용품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갈치와 감자, 양파값은 각각 23.3%, 13.6%, 9.7% 내렸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오이, 시금치, 배추 가격은 백화점이 상대적으로 비쌌다. 샴푸는 대형마트가, 무와 냉동만두는 기업형 슈퍼마켓이 다 유통채널과 비교해 가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