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텔레그라프

영국 상위 기업들의 CEO 연봉이 크게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 인력개발연구소(CIPD)와 시민단체 하이 페이 센터(High Pay Centre)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EO들의 연봉 과다 지급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가운데, 런던의 벤치마크인 FTSE 100 지수에 올라 있는 회사들의 CEO들의 평균 연봉이 17%나 깎인 것으로 조사됐다.

17% 삭감은 금액으로 약 90만 파운드(13억 2천만원)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러한 삭감은 최고 경영자들에 대한 연봉이 지난 수년 간 계속 인상된 후 에야 이루어진 것이다. 영국에서 가장 큰 기업 대부분이 속해 있는 FTSE 100 CEO들은 2016년에 평균 450만 파운드(66억 2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영국의 평균 정규직 노동자가 그 정도의 돈을 벌려면 160년 동안 일해야 한다.

하이 페이 센터의 스테판 스턴 소장은, 영국과 미국은 모두 최근 몇 년 동안 경영진의 보수가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보다 급속하게 인상된 독특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봉 감소는 아주 높은 곳에서 조금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연봉은 여전히 엄청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CEO들의 지나치게 높은 보수는 중요한 정치적 문제가 되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해 7월 취임했을 때, CEO들의 보수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메이 총리는 대기업 임원 보수 동결에 대해 주주들이 매년 투표로 결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었다.

이런 공약들은 이후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그러나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야당인 노동당은 선거 공약으로 공기업 및 민간기업 경영진에 대한 연봉 상한제를 내세웠다. 즉, 같은 회사의 최저 임금 노동자의 20배로 상한선을 설정한 것이다.

주주들도 경영진들의 지나친 고액 연봉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했다.

광고업계 대기업인 WPP의 창업자인 마틴 소렐과 BP의 밥 더들리 CEO는 주주들의 거센 저항으로 연봉을 크게 삭감했다. 그렇게 삭감했지만, 소렐은 여전히 FTSE 100 CEO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고, 더들리는6위에 랭크돼 있다.

보고서는 또 여성 CEO들이 남성 CEO에 비해 현저히 낮은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SE 100 CEO 중 6명의 여성 CEO들은 2016년 평균 연봉이 250만 파운드(36억 7천만원)였다.

FTSE 100 CEO 중 최고 연봉을 받는 5인은 다음과 같다:

1) 마틴 소렐, WPP: £48,148,000 (708억원)
2) 아놀드 도널드, 카니발(Carnival): £22,359,000 (328억 7천만원)
3) 라테시 카푸르, 레킷벤키저 그룹(Reckitt Benckiser Group): £14,609,000 (282억원)
4) 파스칼 소리옷, 아스트라제케카(AstraZeneca): £13,389,000 (196억 9천만원)
5) 에릭 잉그스톰, RELX 그룹: £10,563,000 (155억 3천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