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강세흐름을 이어간 뉴욕 주식시장은 이번 주(7~11일)에는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데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물가 지표, 중앙은행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Fed) 위원 연설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의 2차 대륙간탄도탄(ICBM) 발사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이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 등 국제정세의 영향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과 지표, Fed는 지난주 혼조세를 보인 뉴욕증시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쥐락펴락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일 전주보다 1.20% 상승한 2만2092.81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19% 오른 2476.8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6% 내린 6351.56에 한 주를 마쳤다.

 이번 주에는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와 JC페니, 노드스트롬, 콜스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대거 발표된다.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은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를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오르게 한 견인차였다. 다우지수는 지난 4일까지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들어 34번째 기록을 갈아치우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S&P 500 기업 중 85%가 실적을 공개했으며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2%가량 개선됐다.

Fed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가늠케 해줄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각각 10일과 11일에 공개된다.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에 부합할지가 관심의 초점사항이다. 7월 CPI와 핵심 CPI는 모두 전월대비 0.2% 오르며 6월에 비해 상승 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나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6월에 비해선 큰 폭으로 올랐으리란 관측이다. 고용지표에 이어 물가지표가도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다면, Fed의 9월 자산축소 단행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동안 물가 상승률 둔화는  Fed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결정을 미룬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Fed는 대신 4조5000억달러의 보유자산을 감축해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함으로써 금리 인상에 준하는 효과를 거두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맥락에서 Fed 위원들이 물가와 금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는 대단히 중요하다. 10일로 예정된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뉴욕연방준비은행은 미국 재무부의 대리은행이며, 각종 위원회의 발언권도 강하고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도 집행한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소득 불균형과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임금 상승률 둔화와 낮은 물가 상승률이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Fed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8일 나오는 7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와 8월 경기낙관지수,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9일 발표되는 2분기 생산성·단위노동비용(예비치),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도 주목해야 할 지표다.  굵직한 기업 실적도 나온다. 디즈니(8일)와 뉴스코프(10일) 등 미디어 기업과 메시와 노드소톰(각 10일), JC페니(11일) 등 소매업체 실적이 공개된다

이밖에 북한의 2차 대륙간탄도탄(ICBM) 발사 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5일 오후 3시(미국 현지시각) 표결에 붙인다. 북한의 수출을 막아 연간 수출액의 3분의 1인 10억달러를 줄이는 게 골자다. 6~8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외교 수장들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외교 이벤트를 놓고 서방권과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을 옹호, 지지하는 진영이 충돌할 경우 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