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주사이에 휴가철에 따른 정제수요가 늘어 미국의 원유재고가 준 탓에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하반기 중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과 원유 수요가 둔화됨녀 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유가 비관론이 팽배해 있다.   투자은행 15곳이 올해와 내년 유가 전망치를 올 들어 세 번째로 조정한 것은 그만큼 유가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증거다. 이들은  올해와 내년 은 50달러 초반대,그리고  2019년은 60달러 아래로 예상했다.

투자은행들, 올들어 세 번째 유가 전망 하향

미국의 경제 전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결과를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벤치마크 원유인 텍사스산원유(WTI)의 올해 평균 유가는 6월 조사 때보다 배럴당 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원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종전 조사보다 2달러를 각각 낮췄다.

올해 WTI 가격은 평균 51달러로 6월 조사보다 1달러 하향됐고 브렌트유는 올해 평균 53달러로 2달러가 내려갔다.

2018년 유가 전망치는 WTI는 배럴당 평균 53달러로 6월 전망보다 2달러를 낮췄고 브렌트유는 55달러에서 53달러로 역시 2달러 하향 조정했다.

2019년 유가 전망치 역시 별로 높지 않은데 셰일생산이 주요한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9년 브렌트유는 배럴당 59.60달러로 60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7월 설문조사에서 브렌트유의 2019년도 평균가격은 배럴당 평균 74달러로 예상됐다.

미국 원유재고 동향을 발표하는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직전 주에 비해 15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WSJ 예상치 310만배럴 감소를 밑도는 소폭의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25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0만배럴 줄었다고 EIA는 밝혔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하반기에 유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바클레이스은행은  "3분기에 유가는 하향 조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평균 54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WSJ설문이나 바클레이스은행의 유가전망 하향조정은  33명의 이코노미스트와 분석가들이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2017년과 2018년 유가 전망치를 6개월째 낮춘 것과 일맥 상통한 것이다. 이들은 예상보다 더딘 시장 재균형 속도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들은 브렌트유 올해 평균 가격을 배럴당 52.45달러, WTI는 배럴당 50.08달러로 예상했다. 이들은 6월 설문에서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가격을 배럴당 53.96달러, WTI 평균가격을 51.92달러로 각각 예상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떼 제네랄의 마이컬 비트너 수석 오일 분석가는 WSJ에 “단기로는 원유와 제품 수요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9월과 10월의 계절성 탓에 단기로는 유가에 대해 신중하다”며 말을 아꼈다.

ING은행의 상품전략부문 대표인 함자 칸은 WSJ에 “비 오펙(OPEC) 산유국의 증산이나 합의안이 실패할 경우 하방 위험이 있어 배럴당 40달러 중반대의 유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OPEC , 투자은행들의 유가 비관론 극복할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 상승한 배럴당 49.58달러로,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8% 오른 52.42달러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이날 유가 상승은 미국의 감산보다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전망에 힘입었다. 미국은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20만8000개 늘어나고 실업률은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주 하루 평균 943만배럴로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지난해 7월에 비해서는 무려 12% 증가했다.

OPEC 역시 수출을 많이 했다. 7월 OPEC은 하루 평균 2611만배럴로 전달에 비해 37만배럴이 증가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감산합의 면제국 나이지리아산이었다.  러시아의 산유량 역시 늘었다. 국영 로스네프트는 2분기 산유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회원국들은 7~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 모여 유가 안정을 위한 추가 감산 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에 이어 추가 감산이 결정되거나 감산합의 면제국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의 명확한 감산약속이 이뤄진다면 유가는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