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국보 제 31호인 첨성대에 올라가 사진을 찍은 여대생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5일 술을 마신 뒤 첨성대에 올라가 사진을 찍은 혐의로 A씨(27. 여대생) 등 3명을 문화재 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주시 인왕동에 있는 첨성대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천문대로 온갖 지진에도 1400여년을 버텨온 문화재다. 현재 첨성대는 북쪽으로 205㎜, 서쪽으로 5㎜가량 기울어져 있다.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밑에서부터 4.16m 되는 곳의 남쪽 허리에 한 변이 1m인 정사각형의 문이 달려 있는데 이들은 이날 오전 0시쯤 첨성대에 올라 남쪽의  ‘ㅁ자’ 문에 걸터앉아 셀프 기념사진을 찍었다.

CCTV를 보면 이들은 처음엔 기단석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가, 나중엔 첨성대 벽면을 타고 올라가 첨성대 상부의 네모난 관측 창문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이 모습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술을 마신 뒤 주변을 둘러보다 호기심에 첨성대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소주 한 병정도를 마셨다고 말했다“면서 ”술을 마시고 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진술했지만 일단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