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NEC 에너지 솔루션

일본 전자 기업 NEC(일본 전기)가 배터리 전극 사업을 중국의 투자회사인 GSR에 매각하기 위한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런 자본 집약형 사업에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NEC는 GSR에  NEC 에너지 디바이스(NEC Energy Devices) 매각 대금으로 150억 엔(1,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국 투자자는 또 NEC와 닛산 자동차와의 배터리 합작 기업에 대한 NEC 지분 인수 협상도 벌이고 있다. 

일본 도쿄 외곽 사가미하라에 있는 NEC 에너지 디바이스는 주로 닛산 자동차의 전기차 ‘리프’의 리튬 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극을 생산하는 회사로, 연매출은 약 150억엔 정도로 추정된다.

두 회사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여러 나라들이 전기차나 오염을 야기시키지 않는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프랑스와 영국은 2040년까지 휘발유나 디젤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환경 친화적인 충전용 배터리 글로벌 시장은 2025년경에는 600억달러(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본의 조사회사인 후지 게이자이이에 따르면 이는 지난 해보다 5배 성장한 수치다.

테슬라와 도요타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자동차 리튬 이온 배터리 업계의 세계 최강자인 파나소닉도 이 분야의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NEC는 거의 닛산에게만 의존하고 있지만, 정작 닛산은 공급 네트워크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필요한데, NEC는 회사의 다른 조직과의 시너지도 부족하다고 보고 결국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NEC는 또 배터리 생산을 위해 닛산과 합작 설립한 회사인 ‘오토모티브 에너지 서플라이’(Automotive Energy Supply)의 지분도 GSR에 매각하는 방안에도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NEC와 NEC 에너지 디바이스가 이 합작 회사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닛산이 가지고 있는 지분 51%도 함께 매각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NEC는 이미 풍력 발전 시스템에 사용되는 대형 배터리를 외부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하고 있다. 닛산 자동차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부문만 유지하고, 배터리 제품은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그것이 생산원가를 낮추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국 투자업체 GSR은 미국과 중국의 배터리 회사들에 대해 계속 투자해 왔다. 중국의 전기차 장려책에 부응해 GSR이 고품질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모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니케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