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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선의 호모 옴니쿠스] 가까이 더 가까이, 생활 밀착형 편의점
   

늘 찾으면 사무실이든 집이든 어디서나 근처에 몇 개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편의점이다. 게다가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였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고맙게도 대부분 24시간 운영하다 보니 밤에 급하게 사야 할 상품은 근처 편의점을 찾아가면 된다.

사회 또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생활에 밀접한 상품을 소량으로 가까이에서 24시간 판매하는 편의점이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유통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상품력 강화를 위해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한 단독 자체 상표(Private Brand, PB) 상품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나 1인 가구가 애용하는 컵라면 등의 간편식, 유명 셰프와 함께 개발한 도시락, 요구르트 젤리와 같은 재미있고 간편한 간식 등 편의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기발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상품을 사는 것만이 아니라 혼밥을 즐기는 1인 방문객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잡지를 비치한 카페형 편의점까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명동 가는 길에 위치한 복층형의 편의점에 들어갔다. 들어가면 바로 식료품부터 마스크팩에 이르기까지 Best 상품존을 배치해 많은 사람들이 구매한, 그래서 한번 사보고 싶은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 옆으로는 중저가의 다양한 가격대별 와인을 배치하고, 수입 맥주도 아주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물론 육포를 맥주 옆에 배치해 연관 구매를 쉽게 할 수 있게도 되어 있다. 카운터 옆의 잘 보이는 곳에는 고가의 양주가 선반 한 줄을 차지하고 있다. 매장 직원에게 양주를 사 가는 사람도 있냐고 물으니 밤에 와서 사는 사람이 가끔 있다고 한다. 2층에 올라가니 간편식과 PB, 그리고 에스프레스 커피 머신과 구매한 상품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잡지를 비치해 놓았다. 인테리어도 하얀 벽에 진열 선반과 아주 밝은 형광등을 놓은 이전의 편의점이 아니라, 빈티지한 인테리어의 카페처럼 편하게 앉아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잘 조성해 놓았다. 직원들은 1층 카운터에 있기 때문에 2층에 파는 상품들은 셀프 계산대에서 스스로 결제할 수 있도록 테이블 상단에 터미널 형태의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다. 아쉽게도 기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 해보지는 못했지만 직원 없이 도난에 대한 관리 체계만 잘 갖춰져 있다면 혼자 와도 얼마든지 원하는 식사부터 디저트 커피까지 골라 편하게 결제하며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구색과 배송 편의성을 갖춘 온라인 쇼핑몰과 지리적 접근성과 24시간 운영의 시간적 편의성을 갖춘 편의점이 유통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1인 가구의 확대와 인구 고령화와 같은 인구 통계학적 변화에 따라 편의점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이고, 우리도 조만간 일본에서 진행하고 있는 편의점 인근 배송 서비스 및 주변 노인을 위한 정기 배송 서비스 등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편의점이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권에 맞추어 1인 가구가 많은 거주지인지, 노령 인구가 많은 거주지인지, 아니면 사무실 밀집 지역인지에 따라 제공할 구색과 편의 서비스도 많이 다를 것이다. 오늘 갔던 신콘셉트의 편의점은 명동 근처에 있기 때문에, 주변의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Best 상품 Zone과 숙소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주류와 간식거리, 그리고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그리고 홍보 및 판매를 위한 PB Zone이 집중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공부하는 학생이 많은 대학가나 고시촌은 가성비 높은 도시락과 간편식을 제공하고, 택배 수령 등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주문 상품 픽업이나 요즘 핫한 인터넷 뱅크와 제휴를 통한 현금 인출기 등 편의 서비스를 강화해주면 좋을 것 같다. 노령 인구 구성비가 높은 곳은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에 대한 배송 서비스나 온라인 쇼핑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위한 매장에서 신청하는 정기 배송과 같은 배송 편의성을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편의점은 지나가다 구매하기 쉬운 음료나 더운 여름날 더위를 잡아주는 빙과류나 얼음물이 주요 상품일 것이고.

이제 편의점은 아쉬운 대로 급하기 때문에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양질의 상품을 혼자서도 분위기 있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진정한 생활의 편의점(Convenient Store)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정맥 인증 결제와 360도 센서를 통한 무인 POS와 같은 신기술까지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또 어떠한 새로운 편의성이 더해질지 기대된다.  

송승선 옴니채널 연구가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08.17  07: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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