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김무귀 지음, 장은주 옮김, 리더스북 펴냄

영문법 교재에 늘 나오던 예문으로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Knowing is onething, teaching is another)”는 격언이 있다. 교사의 지식과 교습능력이 반드시 직결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마찬가지로 업무능력, 즉 일머리도 공부머리와는 다른 능력이다. 번듯한 학벌만 보고 채용했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잦은 것은 그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머리는 “누구나 고칠 수 있는 사소한 습관의 누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좋은 습관들을 배우고 몸에 익히면 일머리도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런 생각으로 자신이 세계적인 사모펀드, 자산운용, 컨설팅, 투자은행 등에서 근무할 때 엘리트 상사들에게 혼나며 배운 일하는 방식과 그들의 배울 만한 생활습관들을 책 한 권에 담았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에게서 공통으로 찾아볼 수 있는 ‘최고들의 기본’이다.

최고들은 무엇보다 이메일이 오면 칼같이 답장한다. 일류는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바로 처리한다. 모든 메일과 글쓰기는 글자 수를 줄인다. 불필요하게 긴 이메일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항상 메모한다. 상사의 신임을 얻으려면 지시받은 일을 빈틈없이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고객과의 대화 때도 메모가 필수다. 회의 때 화이트보드를 능숙하게 다루라. 참석자들 생각을 피라미드 구조로 정리하면 생각적인 의견을 관리할 수 있다. 회의 자료는 전체 구조와 스토리라인이 담긴 큰 그림 한 장으로 공유한다. 사소한 실수에도 수치심을 느끼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목소리는 인격을 드러낸다. 일류는 일류의 음색을 낸다. 목소리에 차분함, 자신감, 정직함, 리더십이 실린다. 그러므로 신뢰감을 주는 자신만의 음색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할 때 몸을 움츠리지 말고 가슴과 등 근육을 활짝 편 채 이야기해야 한다. 대화를 잘하려면 잘 듣자. 똑같은 이야기를 수십번 반복하더라도 늘 다른 느낌을 갖도록 다양한 애드리브를 준비한다. 책상과 가방의 정리 상태를 보면 업무 생산성을 알 수 있다. 자신을 위한 정리가 아닌 팀을 위한 정리가 필요할 때도 있다.

일찍 일어난다. 약속 시간과 마감 일자는 사수한다. 우선순위를 매겨 ‘편한 일’이 아닌 ‘해야 할 일’을 한다. 시간·장소·상황(TPO)을 고려한 복장을 한다. 격식이 요구될수록 철저하게 차려 입는다. 납득할 수 없는 돈은 한 푼도 쓰지 않는다. 깐깐한 경제관념은 두터운 신용을 낳는다. 뚱뚱한 일류는 없다. 다이어트는 ‘자제력’의 상징이다. 엘리트는 머리보다 몸에서 차이가 난다. 스트레스 내성을 키워라. 아무리 바빠도 취미가 필요하고, 공부할 시간도 충분히 확보한다. ‘남의 씨름판’에서도 최소 3등은 하라. 자신의 분야가 아니더라도 폭넓은 교양이 중요하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 이긴다. 능동적으로 ‘업무의 시작점’이 돼라. 멀리 내다보고 장기적 이익을 우선하라. 상황에 반응만 하지 말고 상황을 만들어내라. 일의 질에 집착하는 사람만이 이긴다. 위기의식은 생존 본능을 일깨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을 갖는다. 급여와 직급 이상의 일을 한다. ‘내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 일’이 얼마나 있는가 보라. 회사에 유산을 남기자. 고개를 숙이니까 벼가 익는다. 겸손이 일류와 이류의 분기점이다. 나쁜 소식을 먼저 전하라. 똑똑한 거짓말쟁이보다 우직한 바보가 신뢰를 얻는다. 눈앞의 이익보다 내일의 신뢰를 중시한다.

부하 직원을 소중히 여기라. 부하 직원의 경조사는 만사를 제치고 챙긴다. 부하 직원의 자아실현을 지원한다. 보이지 않는 공로에 더 큰 칭찬을 하라. 눈에 띄는 양지에 핀 꽃은 직속 상사가 아니라도 누구나 볼 수 있다. 좋은 상사라면 주위에서는 잘 알지 못하는 부하 직원의 공로를 양지로 끌어내 회사 안팎에 널리 알릴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잘한 일은 하나하나 거론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상대의 동기부여를 높일 수 있다.

최고 경영진이야말로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한다. 부하 직원은 상사의 뒷모습을 보고 성장한다. 윗사람의 솔선수범이 조직의 사기를 좌우한다. 최선을 다해야 주위 사람이 따른다. 일류를 목표로 하는 회사에 인재가 모인다. 리더는 자신보다 우수한 인재를 모아 즐겁게 일할 동기를 부여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득을 보고 즐겁게 일하도록 만들어야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