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군 파일럿 파리어 역을 맡은 톰 하디. 출처=오메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출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재현하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 <덩케르크>에서도 크리스토퍼 놀란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상황과 소품을 고스란히 옮겨 찬사를 받고 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만큼 군인들의 의복과 장비 등이 그것인데 밀리터리 마니아는 물론 시계 마니아들의 이목마저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영국군 파일럿인 파리어 역을 맡은 톰 하디는 안팎으로 상징적인 장비들과 함께 덩케르크 하늘을 누빈다.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투기, 영국을 구한 전투기란 별명이 붙은 슈퍼마린사의 스핏파이어다. 이 비행기는 롤스로이스의 멀린 엔진을 장착한 전투기로, 영화를 봤다면 “우아한 멀린의 엔진 소리”라는 대사를 기억할 것이다. 몇몇 이들은 <덩케르크>를 두고 슈퍼마린 스핏파이어의 헌정영화라고 할 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 톰 하디가 차고 나온 CK2129. 출처=오메가

두 번째는 톰 하디의 손목이다. 파일럿에게 시간은 결정적인 요소다. 촌각을 다투는 전장이라면 더욱 중요하다. 톰 하디는 극중에서 오메가의 파일럿 워치를 차고 등장한다. CK2129란 시계인데 단순 PPL(간접광고)을 위한 시계라기보다는 실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에게 납품된 시계다. 총 2,000점이 보급된 CK2129는 우리가 알고 있는 파일럿 워치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다이버 워치를 연상시키는 베젤 덕이다. 실제로 이 시계는 파일럿은 물론 항해사에게 제공됐다고 한다. 시계는 오롯이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크림 컬러의 다이얼 역시 블랙 아라비아 인덱스와 대비 효과를 이루며 시인성을 높였다.

▲ The UK/CK2292, The CK2444.(왼쪽부터) 출처=오메가

CK2129 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을 위해 만들어진 시계는 다양하다.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보급품 역시 추가적인 생산이 필요하게 됐다. 상황이 이러자 자연스레 시계의 공급 역시 늘어났고 MOD 즉 영국 국방부 소속 병사들을 위해 오메가는 추가로 시계를 만들었다. 이것이 The UK/CK2292란 시계다. 이 시계의 밸런스 스프링은 자성에 강한 합금으로 만들어져 장비들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자기장을 견뎌내며 전장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쟁 말미에는 태평양으로 배경이 옮겨진 만큼 다이버 워치에 적을 둔 시계를 선보였다. The CK2444란 시계로 백케이스에는 ‘Waterproof Wrist Watch’를 의미하는 ‘WWW’가 인그레이빙 돼 시계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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