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출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재현하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 <덩케르크>에서도 크리스토퍼 놀란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상황과 소품을 고스란히 옮겨 찬사를 받고 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만큼 군인들의 의복과 장비 등이 그것인데 밀리터리 마니아는 물론 시계 마니아들의 이목마저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영국군 파일럿인 파리어 역을 맡은 톰 하디는 안팎으로 상징적인 장비들과 함께 덩케르크 하늘을 누빈다.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투기, 영국을 구한 전투기란 별명이 붙은 슈퍼마린사의 스핏파이어다. 이 비행기는 롤스로이스의 멀린 엔진을 장착한 전투기로, 영화를 봤다면 “우아한 멀린의 엔진 소리”라는 대사를 기억할 것이다. 몇몇 이들은 <덩케르크>를 두고 슈퍼마린 스핏파이어의 헌정영화라고 할 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두 번째는 톰 하디의 손목이다. 파일럿에게 시간은 결정적인 요소다. 촌각을 다투는 전장이라면 더욱 중요하다. 톰 하디는 극중에서 오메가의 파일럿 워치를 차고 등장한다. CK2129란 시계인데 단순 PPL(간접광고)을 위한 시계라기보다는 실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에게 납품된 시계다. 총 2,000점이 보급된 CK2129는 우리가 알고 있는 파일럿 워치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다이버 워치를 연상시키는 베젤 덕이다. 실제로 이 시계는 파일럿은 물론 항해사에게 제공됐다고 한다. 시계는 오롯이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크림 컬러의 다이얼 역시 블랙 아라비아 인덱스와 대비 효과를 이루며 시인성을 높였다.
CK2129 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을 위해 만들어진 시계는 다양하다.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보급품 역시 추가적인 생산이 필요하게 됐다. 상황이 이러자 자연스레 시계의 공급 역시 늘어났고 MOD 즉 영국 국방부 소속 병사들을 위해 오메가는 추가로 시계를 만들었다. 이것이 The UK/CK2292란 시계다. 이 시계의 밸런스 스프링은 자성에 강한 합금으로 만들어져 장비들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자기장을 견뎌내며 전장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쟁 말미에는 태평양으로 배경이 옮겨진 만큼 다이버 워치에 적을 둔 시계를 선보였다. The CK2444란 시계로 백케이스에는 ‘Waterproof Wrist Watch’를 의미하는 ‘WWW’가 인그레이빙 돼 시계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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