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효과’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2000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급등하면서 다우지수를 전인미답의 고지로 이끌었다. 미국 정부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다른 지수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2.32포인트(0.2%)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2만2016.24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사상 최고가인 2만2036.10을 찍기도 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22포인트(0.1%) 상승한 2477.57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0.29포인트 밀린 6362.65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11%,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무려 20%나 올랐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22일 1만9000, 올해 1월 25일 2만, 3월1일 2만1000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2만2000 고지에도 올라서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주인공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전날에 비해 4.7%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인 157.14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애플은 주당순이익 1.67달러, 매출 454억달러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주당순이익 1.57달러, 매출 449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애플 상승에도 그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등의 주가는 소폭 내리면서 나스닥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에너지 종목도 내렸다.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로시스는 약 11% 하락했고 레인지 리소시즈가 12% 떨어졌다. 통신주는 AT&가 1.6% 하락하고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가 1.3% 떨어지면서 1.1% 내렸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1.94% 상승했고 핏빗(Fitbit)은 0.20% 내렸다.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0.52% 하락 마감했다.

미국 달러 약세는 주가를 떠받쳤다. 민간부문 고용지표 부진에 1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ADP가 내놓은 7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8000개로 시장 예상치(19만명)를 밑돌았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가 양호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주가에 보탬이 됐다. 이 지표는 4일 미 국 정부가 발표하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의 예비지표 역할을 한다. 투자자들이 금요일 고용지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한 것이다.

PNC운용그룹의 빌 스톤 글로벌 최고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모든 사람들이 연방준비제도(Fed)가 무엇을 할지 알려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특히 관심을 끄는 시간당 임금인데 시간당 임금이 오른다면 인플레이션이 생각만큼 둔화된 것이 아니며 따라서 중앙은행의 긴축론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하이오에서 열린 지역 행사에 참석해 Fed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하다고 하더라도 점진적인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다수 기업이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 조정은 뒤로 미뤄지는 모습이다. 웰스파고 펀드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상승이 과도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한 지도 꽤 됐다"면서 "전체적으로 기업실적은 이번 시즌에 양호하고 매출과 이익이 모두 기대 이상"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식시장에 거품이 없다는 것이며 펀더멘털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