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파서블 푸즈 이미지(출처=임파서블 푸즈 홈페이지)

싱가폴의 사모펀드 테마섹이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에 7500만 달러(한화 825억원)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밝혔다.

임파서블 푸즈는 식물성 단백질을 가공해 햄버거를 만드는 회사로 채식주의자 및 건강 고관여자들을 위한 식품 생산 기업이다. 스탠퍼드대학의 생물학 교수인 패트릭 브라운(Patrick Brown)이 설립한 이 기업은 최근 구글이 3억 달러에 인수합병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2050년이 되면 전세계적으로 95억 가량의 인구가 넘쳐나게 되면서 2억 7천만 톤 가량의 고기가 소비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임파서블 푸즈의 식품 가공 기술이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임파서블 푸즈는 지금까지 총 2억 7350만 달러(한화 3008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았다. 빌게이츠를 비롯해 코슬라 벤처스, 호라이즌 벤처스 등의 벤처캐피탈들이 이 회사에 관심을 가졌다. 임파서블 푸즈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헤모글로빈의 비 단백질(no-protein part) 부분을 가공해 고기 맛이 나는 성분처럼 조합해 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채식주의자들 뿐만 아니라 식물성 단백질 기반 제품 시장을 확장하는 데 주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2050년 식량 품목별 소비 전망치(출처=Bizion)

임파서블 푸즈에 주목한 테마섹은 볼로아가리(VoloAgari)를 비롯해 채식 기반의 가공식품 기업인 모던 메도우(Modern Meadow) 등에 투자했다. 또 테마섹은 농산물 유통 회사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테마섹 측은 앞으로 총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1조 9천억 달러 가량)의 4%를 농업에 투자할 것으로 밝혔다.

임파서블 푸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비욘드 미트’(Beyond Meat)라는 기업이다. 빌 게이츠가 1700만 달러 가량을 투자한 기업이기도 하다. 임파서블 푸드와 유사한 기술을 바탕으로시장에 뛰어들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외에 햄튼 크릭(Hampton Creek)이라는 스타트업이 임파서블 푸즈의 뒤를 좇고 있다. 지금까지 2억 2000만 달러 가량의 투자를 받았고, 2018년 쯤에는 고급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식물성 단백질 버거 상품을 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임파서블 푸즈는 농산물 분야의 혁신 상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데이비드 창(David Chang)이나 브래드 파머리(Brad Famerie)와 같은 유명 쉐프들과 협업해 라이프스타일 차원의 식물성 단백질 버거 시장 구축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인근에서 임파서블 푸즈 판매점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측면이다.

국내 농업계 전문가는 “6차산업이 가장 폭발력을 보이고 있는 사례‘로 임파서블 푸즈를 조명하고, ”농산물을 가공해 내다 파는 수준을 넘어서서 가치가 있는 제품을 디자인한 성공사례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문가는 ”임파서블 푸즈가 세계적인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입소문 효과를 타고 기업의 규모를 성장시킨 만큼 국내 회사들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참고해 볼 만 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