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웹툰을 기반으로 게임사업에 나서는 분위기다. '신과함께'와 '마음의소리' 등 유명 웹툰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을 다수 출시한 가운데 최근에는 회사가 위치한 성남시에 게임제작과 배급업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단순 게임 개발을 넘어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의 라인은 지난달 10일 게임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인 라인게임즈(LINE GAMES)를 설립하고, 라인게임즈를 통해 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NextFloor)에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라인게임즈의 대표에는 넥스트플로어의 김민규 대표가 선임됐으며 앞으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전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김민규 대표. 출처=라인

네이버는 지난 2000년 김범수 현 카카오 의장이 설립한 한게임과 합병하며 게임사업을 벌였으나 2013년 NHN엔터가 게임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떨어져 나간 후에는 게임사업에 손 대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기반 기업과 스몰 비즈니스 경영을 핵심사업으로 삼은 상태에서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생겼고, 그 대상을 게임으로 삼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웹툰을 기반으로 게임사업에 진출하는 장면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포켓몬고의 성공을 연상하게 만든다. 나이언틱의 기술력이 증강현실 게임에서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닌텐도의 애니메이션인 '포켓몬'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이는 지식재산권(IP)의 파괴력을 여실히 증명하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 웹툰은 곧 포켓몬이 되는 셈이다.

최근 라인프렌즈가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정규매장을 개점했다. 이 역시 네이버 IP전략에 있어 중요한 무기인 만큼, 추후 네이버가 웹툰을 넘어 보유하고 있는 IP전반의 경쟁력을 동원해 게임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