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누적 접속자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보험다모아의 누적 접속자는 195만명에 달한다.

보험다모아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험상품 359개를 등재해 놓고 상품별 특징과 보험가격 등을 비교해 접속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는 최근 보험판매가 대면방식에서 온라인방식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데 따라 온라인상에 보험 슈퍼마켓으로 통하는 보험다모아에 대한 보험업계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업계의 CM(사이버마케팅) 채널 원수보험료는 지난 2015년 1조47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2200억원으로 7500억원이나 늘었다.

이 같은 보험다모아를 비롯한 CM채널 시장은 인공지능(AI)기술까지 가미된 인슈어테크 업체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 입장에선 인슈어테크 업체수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정보를 선별해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 만큼 보험가입이 더욱 용이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보험다모아는 이달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보험다모아 플러스 친구’ 서비스를 시행, 이젠 메신저를 통해서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해졌다. 또 카카오의 포털사이트인 ‘다음(Daum)’에서도 보험사별 자동차보험료를 비교·조회할 수 있게 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이처럼 인슈어테크 업체들이 고객과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최근 들어 비대면 보험가입 인구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비대면 시장점유율은 과거 5년간 연평균 4.1%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30.7%에 이른다. 특히 비대면채널 중 CM부문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이후 연평균 26.2%씩 성장하고 있으며 TM(텔레마케팅)부문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연평균 0.6% 줄어들었다.

보험개발원은 비대면채널 가입소비자 특성을 잘 설명해주는 변수로 연령과 소득을 들었다. 연령의 경우 30대 이하 가입자를 기준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가입비율이 줄어들었으며 소득이 낮아질수록 비대면채널에 가입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연령이 44.5세 미만이면서 직업은 직장인 혹은 주부이며 소득이 3375만~3700만원 수준의 소비자가 비대면채널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해보면 비대면채널에 주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 소비자는 인터넷 또는 전화 등 비대면채널에 익숙한 연령계층(45세 미만 연령층)이면서 보험료 절감 필요성이 높은 소득계층임을 알 수 있다.

지난 2015년 보험다모아의 등장은 보험업계의 비대면 시장을 확장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업계에서 지난 2012년 CM가입률은 5.7%에 불과했으나 보험다모아 등장 이후 2016년 17.5%로 4년 만에 3.1배 급증했다. 보험다모아가 CM가입률을 촉진한 이유로는 회사별 보험료가 손쉽게 비교돼 보험사로 하여금 저비용 CM채널의 경쟁적 도입을 촉진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산업 환경이 인터넷·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된 것도 원인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CM채널의 추가보장특약 상품 가입률이 다른 채널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가 보험보장의 필요성을 느껴 스스로 상품에 대해 정보를 파악하고 가입하는 성향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보험다모아, ‘복잡한’ 보험 ‘쉽게’ 가입한다

보험다모아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상품별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보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다모아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으로 단독실손 의료보험,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등 다양한 보험의 개념과 세부내용 확인은 물론 국내에서 영업 중인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상품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 보험다모아 사이트(https://www.e-insmarket.or.kr)에 접속하면 상단의 상품정보 탭 혹은 하단의 보험별 탭을 눌러 자신이 원하는 보험에 대한 기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 보험상품 선택을 위해 보험사, 보험별 선택사항, 나이 등을 입력하면 각 보험사별 보험정보가 제공된다.

예를 들면 대표적인 보험상품인 단독실손의료보험은 손해보험사 10개사(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동부화재, 농협손해보험)와 생명보험사 14개사(한화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현대라이프생명, DGB생명, 미래에셋생명, 동부생명, 알리안츠생명, 흥국생명, KB생명, KDB생명, 농협생명, 동양생명)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 보험사 선택 후 자기부담금, 가입담보, 성별,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이에 맞는 보험사들의 상품을 보험료, 가입연령 등의 정보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또 가입 형태는 온라인 가입, 전화 및 상담 가입 등이 있으며 온라인 가입은 해당 보험사 사이트로 이동, 바로 가입도 가능하다. 보험사에 해당 상품이 없다면 당연히 표시되지 않는다.

보험상품 중 노후 준비로 관심이 높은 연금보험도 비교, 가입도 가능하다. 연금보험은 납입기간 동안 연말정산 세액공제 등이 가능한 연금저축보험(세제적격)과 10년 유지 시 보험차익 비과세, 사망 등 위험보장기능이 포함된 연금보험(세제비적격)으로 나뉘는데 보험을 가입하는 목적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목적에 맞게 연금저축보험 혹은 연금보험을 선택했다면 구체적으로 보험사별 상품을 비교해야 한다. 이를 위해 표준가입연령, 월납입액, 납입기간, 유지기간 등을 입력하면 보험사와 상품명, 공시이율, 최저보증이율, 유지기간, 납입보험료, 해지환급금, 환급률 등이 표시된다. 이 역시 한눈에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각 항목을 꼼꼼히 따져보고 실제 가입할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보험다모아에서 보험상품을 비교하기 전 유의할 사항이 있다. 예컨대 단독실손의료보험은 보험회사별 보장내용은 모두 표준화돼 있지만 보험료는 사업비 구조, 적용위험률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또 이 상품은 매년 손해율 등에 따라 보험료가 변동될 수 있는 갱신형 상품이라는 점이다. 단독실손의료보험은 2개 이상 중복 가입하더라도 보장한도 내에서 실제 발생한 비용만을 비례보상하기 때문에 이 점 또한 유의해야 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가입조건의 보험료 예시를 나타낸 것으로 실제 보험료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울러 보험회사의 상품변경 시 업데이트 일정에 따라 실제 판매상품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여타 보험상품들도 보험다모아 사이트 이용 시 유의할 점이 있으며 이는 각 상품별 카테고리 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다모아는 어떤 보험을 가입해야 할지, 어떤 보험이 더 좋은지 혹은 자신에게 더 적합한지를 진단할 수 있어 편리하다. 직접 상담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보험다모아를 통해 보험의 기본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비교를 통해 관련 지식을 얻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보험 가입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