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럭비공처럼 도널드 트럼프일까? 아니면 근로자들의 임금일까? 답은 아마존닷컴이다. 소매분야 카테고리 킬러에서 출발한 아마존은 유기농 식료품 업체를 인수한 등 유통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미국 경영자들은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각) 미국 경영자들이 날밤을 지새는 것은 아마존이 자기들의 비즈니스모델에 가하고 있거나 할 수 있는 일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90일간 기업 실적발표와 투자자행사 등을 분석한 결과 아마존이 635번 언급된 반면, 트럼프는 162번, 임금은 111번 언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일간만 본다면 아마존의 존재는 더욱 명확해진다. 아마존은 165회 언급됐지만 트럼프와 임금은 고작 32회와 22회 언급되는데 그쳤다.

이런 추세는 지난 12개월의 기간에도 마찬 가지로 나타난다. 아마존은 실적발표에서 무려 1800회 언급됐으나 트럼프는 1000번, 임금은 406번 언급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수많은 기업들이 아마존의 사업 영역 확장을 주목하고 아마존과 사업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은 소매업 지형이 급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노선으로 진출하는 노력을 논의할 때 으레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스티브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실적발표에서 아마존의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즈마켓 인수를 식품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예로 들었다.

다른 업체 CEO들은 아마존과의 협업을 예로 든다. 스포츠용품회사 나이키의 마크 파커 CEO가 지난 6월 실적발표에서 자사의 파일럿 브랜드의 아마존 입점 프로그램을 소개한 것은 좋은 예이다.

파커는 “우리의 파트너 회사와 하듯, 우리는 아마존에서 나이키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사업을 확장하고 새로운 사업 방식을 도입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모든 업종에서 미국 경영자들은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마존 이펙트’라는 신조어를 낳고 있는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는 미국 경영자들에게 악몽이 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