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일교차도 부쩍 커졌다. 가을이 되면 축농증과 비염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여름 동안 잠시 잠잠했던 비염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도 하며, 감기가 축농증으로, 축농증이 다시 비염으로 자리 잡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감기는 축농증과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축농증과 비염의 예방은 감기 예방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평소 사소한 습관을 들이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감기와 축농증, 비염을 예방할 수 있다.

◇ 손 씻기 생활화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는 물론, 외출 중에도 수시로 손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손 씻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습관이며, 위생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손만 청결하게 유지해도 감기를 비롯하여 전염병의 70% 이상이 예방된다. 대부분의 감염성 질환은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감기만 예방하면 축농증과 비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 청결한 생활환경 만들기
폐와 면역체계를 건강하게 하여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외부 병원균에도 동요하지 않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환경을 차단한다면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집안의 청결이 우선이다. 청소할 때에는 반드시 걸레질이나 스팀 청소기를 이용하여 먼지와 집먼지진드기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책상은 세균의 온상지라고 할 수 있으므로, 항상 깨끗하게 청소하고 컴퓨터 주변기기 등에도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환기는 꾸준하게
공기 중에는 무수한 먼지와 세균, 곰팡이 등이 존재한다. 이런 유해물질은 코와 입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각종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실내공기는 더욱 위협적이다. 인테리어와 가구 등에서 분출되는 환경호르몬은 인체 균형을 깨뜨리기도 하며,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공기를 통해 병원균이 전염되기도 한다. 특히 냉방과 난방을 하는 계절에는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요소가 더욱 커진다. 3시간에 한 번씩은 환기를 하는 것이 좋고, 아침저녁에는 정기적으로 30분 이상 환기를 시켜야 한다. 추운 겨울에도 하루 2~3회씩 10분 이상 모든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 공기정화식물을 가까이 둔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그런데 식물 중 어떤 식물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유해물질과 오염물질까지도 흡수하여 정화한다. 이를 ‘공기정화식물’이라고 한다. 공기정화식물은 산소와 수분을 배출하고 주변의 공기를 정화한다. 새집증후군을 예방하는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로는 산세베리아, 인도고무나무, 호접란, 선인장, 벤자민, 관음죽, 행운목 등이 있다. 특히 산세베리아는 음이온 분출량이 매우 높은 식물로 알려져 있다. 음이온은 인체 균형을 맞추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 콧속을 깨끗하게
콧속을 씻는 방법은 좋은 감기 예방법 중 하나이다. 콧속 점막에 있는 섬모는 먼지가 섞인 점액을 코에서 목으로 옮기는데, 이 섬모가 건강해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코가 깨끗해진다. 주사기에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식염수를 약 50㎖ 정도 담아 한쪽 코에 밀어 넣고 1~2분 정도 후에 고개를 숙이면 식염수가 콧속을 돌아다니면서 청소를 하고 배출된다. 섬모의 움직임을 활성화하여 감기를 예방한다. 축농증과 비염으로 코가 막힐 때에도 도움이 된다.

◇ 충분한 휴식과 노동
일을 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고, 휴식을 취하면 적당히 일을 해야 인체가 균형을 이루게 된다. 휴식 없이 일만 하거나, 너무 긴장 없이 생활하게 되면 인체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인체의 균형이 무너지면 면역력이 약해져 병원균과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은 활력이 샘솟게 하고, 적당한 노동이나 운동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도움말=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