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불안 관련 장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Damburg-Eppendorf)대학 메디컬센터 신경과 전문의 얀 하커 박사(Dr. Jan Haaker)가 담배 연기가 두려움과 관련된 기억들을 억제하는 뇌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연구진은 349명(흡연자 22%)을 대상으로 한 흡연과 불안 장애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특정 형상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전기충격을 가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특정 형상을 볼 때마다 공포반응(조건반응)을 나타냈다.

전기충격을 가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더 많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커 박사는 “담배 연기에 함유된 화학 물질이 공포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 전달 물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그는 “따라서 흡연은 공포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이 만성적으로 두려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군인, 소방관, 경찰관과 같이 PTSD 위험 발병률이 높은 사람들의 금연을 도우면 불안 관련 장애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커 박사에 따르면 PTSD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흡연율은 보통 사람에 비해 4배 이상 많다. 미국에서는 PTSD 환자 중 절반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