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주체별 삼성전자 누적순매수(2016년 1월 4일~2017년 7월 28일) [출처:한국거래소]

삼성전자의 주가는 주주환원 정책, 최대 실적 등에 힘입어 지난해 초 이후 꾸준히 상승추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가로 발표했다. 미국 시장에서 IT버블 논란이 점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가 재차 오름세를 보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취득 후 소각할 계획이라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자사주 소각을 위한 취득예상 기간은 7월 28일부터 10월 27일까지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67만주를 1조6696억4000만원 매입 후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통주 자사주 662만주, 올해 1091만843만주를 소각했다. 아울러 우선주 보통주도 작년 232만주, 올해 183만9847주를 소각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은 주주에게 배당할 재원을 사용하는 ‘이익소각’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유통주식수가 줄어드는 반면, 기업의 가치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한 주당 가치는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배 구조 개편이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현재 구조로 장기간 경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다는 점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소수 주주들의 경영자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 즉, 주주환원 정책 등의 일환으로 배당확대 혹은 주가 상승이 동반돼야 가능하다.

현재까지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지난 7월 28일까지 개인(-126만5613주), 기관(-254만8092주), 외국인(-277만4092주)들은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자사주매입과 소각을 지속했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100만원 초반에서 250만원 수준을 넘보게 됐다.

물론 글로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부문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IT버블 등 밸류에이션 문제가 불거지자 외국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4.1% 하락한 238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