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개발 신약 26개 중 6개는 생산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성을 이유로 자진철수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2016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선플라주(SK케미칼) ▲밀리칸주(동화약품) ▲슈도박신주(CJ제일제당) ▲제피드정(JW중외제약) ▲리아백스주(삼성제약) ▲시벡스트로정(동아에스티) 등 6개 품목의 생산실적은 0원이었다. 국산 신약의 전체 생산실적은 1천6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 18조8천61원 중에서 국산 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0.9%에 불과했다.

국내 1호 신약인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는 이후 등장한 의약품 대비 효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동화약품의 간암치료제인 밀리칸주와 CJ헬스케어가 개발한 세계 최초 녹농균 백신인 슈도박신주는 회사에서 시장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JW중외제약이 개발해 2011년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정은 2012년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이 쏟아지면서 시장에서의 입지가 위축됐다.

같은 국내 개발 발기부전치료제 사이에서도 명암이 엇갈렸다.

국내 개발 발기부전치료제로는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정, SK케미칼의 엠빅스, JW중외제약의 제피드정이 있다. 자이데나정의 2016년 생산실적은 93억5800만원으로 2015년 119억9600만원에서 22% 감소했다. 엠빅스정은 2015년 1억4200만의 생산실적을 2016년 1억4400만원으로 소폭 늘렸다.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정은 해외 생산 중이기 때문에 국내 생산실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동아에스티는 2016년 시벡스트로정의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시벡스트로의 개발 과정 중 해외로 기술이 수출되면서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벡스트로의 성분인 테디졸리드 성분의 미국과 유럽의 판권은 미국 머크가 보유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의 판권은 바이엘이 갖고 있다. 현재 시벡스트로는 주사제와 정제의 2가지 품목으로 나온다. 회사는 주사제와 정제 모두 수입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젬백스앤카엘이 개발한 삼성제약의 리아백스주는 2015년엔 267억5500만원 생산됐지만 2016년에는 생산실적이 없었다. 이는 2015년 생산 분만으로도 수요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아백스주는 3상 임상시험을 완료하기 전에 시판허가를 받은 췌장암 치료제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5% 이하로 암 중에서도 예후가 특히 좋지 않은 암이다. 식약처는 2015년 허가 당시 췌장암 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리아백스주를 이오탁신 수치가 높은 특정 환자군에 사용하도록 우선 허가했다고 밝혔다.   

▲ 국내 개발 신약의 2016년 생살실적.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