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사 대신 엄지 척, 다리 사이로".

가수 크러쉬의 'Oasis(Feat.ZICO)'의 가사 중 일부다. 매력적인 여성을 본 후 남성의 신체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비유법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어떤 남성에겐 자연스러운 것이,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내 맘 같지 않은 #엄지척

바로 발기부전일 경우. 흥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기를 안 한다면 문제가 아니다. 성적으로 흥분 상태인데도 발기가 안 될 뿐더러 음경의 강직도가 유지되지 않으니 문제다. 발기부전은 성관계시 본인과 파트너가 만족할 수 없고 자신감을 결여시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문제는 많은 남성들의 고민이라는 점. 대한남성과학회가 실시한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 40세가 넘은 우리나라 남성 중 절반 가까이가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는 남성이 흥분을 느꼈을 때 음경에 들어오는 혈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음경해면체 평활근이 이완되며 발생하는데 발기시 음경 내로 들어간 혈액은 평상시보다 7~10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발기의 시작과 유지를 위해서는 혈관확장이 꼭 필요하다.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비아그라(실데나필)의 기본적인 원리도 이와 같다.

그러나 발기부전 치료제는 모두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고 약물인 탓에 부작용도 걱정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발기부전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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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아침의 시작 #아아메

별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찾았을지 모른다. 무덥고 피곤한 여름, 직장인과 학생의 잠을 깨우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줄여서 아아메). 많은 여성들의 스트레스인 변비를 해소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만점이라는 커피가 ‘발기부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휴스턴건강과학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남성이 발기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었다. 하루에 카페인 섭취량이 85~170㎎인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발기부전이 일어날 확률이 4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효과가 카페인이 마치 혈관확장 효과를 갖는 발기부전 치료제처럼 음경으로 들어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커피는 발기부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심혈관 질환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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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철 과일, 점심 식사 후식 꿀맛 #수박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히고 몸에 필요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상쾌하고 달달한 수박.

수박에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약물과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수박에는 아미노산 시트룰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아미노산 아르기닌으로 바뀌면서 혈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이산화질소를 증가시킨다.

또 수박의 대부분은 물로 구성돼 있지만 나머지는 심장, 전립선에 좋은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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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있는 하루의 마무리 #와인

연인과 함께 마시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와인, 발기부전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어 일석이조다.

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적포도주와 블루베리를 먹고 정기적인 운동을 하는 남성은 발기부전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한 적포도주와 블루베리를 꾸준히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기부전 발병 위험이 평균 10% 낮아졌다. 운동까지 같이 할 경우 21%까지 떨어졌다.

연구팀은 운동 외에 적포도주에 풍부하게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를 먹는 것이 일주일에 5시간 가량 걷는 것만큼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강한 항산화물질 중 하나인 플라보노이드는 발기부전 발병을 낮추는 효과 외에도 항염증효과와 항균효과가 있다.

하루 섭취하는 와인의 적정량은 1~2잔 정도로 이 이상을 넘어가면 오히려 발기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발기는 음경에 혈액이 충분히 들어가고 이것이 음경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막혀야 유지된다. 그러나 지나친 음주는 혈관이 닫히는 것을 방해해 음경 안으로 들어간 혈액이 다시 나오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