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2분기 매출을 공시했다. 대체적으로  실적 호조를 보였으며,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매출을 통해 2002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녹십자, 계열사까지 줄줄이 매출증가
㈜녹십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45억원으로 나타났다. 녹십자에 따르면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330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69억원으로 59.2% 증가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주력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 국내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1%, 37.8% 증가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독감백신과 면역글로불린 수출이 실적 신장을 주도하며 매출 증가율이 9%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판매관리비 비중(매출액 대비)과 규모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는 하반기에도 국내 사업 호조세가 이어지고 수두백신의 중남미 수출분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녹십자의 진단기기 부문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증가한 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녹십자의 또 다른 계열사인 ㈜녹십자랩셀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1% 증가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덕에 최대 실적 기록

셀트리온은 2002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461억원, 영업이익은 1383억원(영업이익률 56.2%)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 영업이익은 79.4% 증가한 수치다.

▲ 렘시마. 출처=셀트리온 홈페이지 제공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상반기 누적 영업실적은 매출액 4427억원, 영업이익 2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8%와 118.8%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 것에 대해 “세계 최초로 EMA(유럽의약품청)와 FDA(미국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득해 판매를 시작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지속적인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미, ‘북경한미약품’ 실적 개선 등 통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매출 2228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달성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한미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2분기 실적 호조는 한미약품 주력 품목들의 안정적 성장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출처=한미약품 제공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5.4% 성장한 3억49만위안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3721만 위안을 기록했다.

동아ST, 나홀로 영업 실적 부진

몇몇 국내 제약사들이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아ST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에S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1326억 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38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는 전문의약품과 해외 부분의 실적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염치료제 ‘스티렌’,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 등의 매출액이 크게 줄면서 전문의약품 2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한 73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수출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한 305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동아ST는 오는 8월부터 불법 리베이트 행위 적발에 따른 대규모 약가인하가 시작돼 영업 실적 부진이 장기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