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만8543명이었으며, 그중 절반 가까이(9만3907명)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20∼30대의 젊은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43.5%로 나타났다.

외모에 특히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이라면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女 탈모, 숱이 줄고 가늘어지는 증상 보여
남성형 탈모는 이마에서 시작돼 점차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 유전적 인자와 노화,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androgen)’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처음에는 가늘고 약한 성모가 나오다가 결국 나중에 가서 없어진다. 탈모 유전자는 부모 중 한쪽이라도 있으면 물려받을 수 있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과 달리 앞이마 선은 유지된다. 반대로 머리 가운데 부분 숱이 줄고 가늘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가르마를 중심으로 점점 머리숱이 사라진다.

▲ 여성형 탈모는 남성과 달리 앞이마 선은 유지된다. 반대로 머리 가운데 부분 숱이 줄고 가늘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가르마를 중심으로 점점 머리숱이 사라진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여성형 탈모는 스트레스와 관계가 깊다. 또 잦은 파마와 염색 등 두피에 직접 가하는 스트레스, 피임약 남용, 지나친 다이어트에 따른 영양 부족, 빈혈 등에 의해 탈모 사례를 겪는 사례도 많다.

이외에도 여성에게는 원형 탈모증, 휴지기 탈모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광호 전문의는 “원형 탈모증은 자가 면역 질환이다”라며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정상 모발을 공격하고 염증을 유발해 탈모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휴지기 탈모증에 대해 최 전문의는 “내분비 질환, 영양 결핍, 약물 사용, 출산, 발열, 수술 등의 심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후 발생하는 일시적인 탈모이다”라며 “모발 일부가 생장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휴지기 상태로 이행, 탈락돼 발생한다”고 말했다.

탈모 초기에 탈모제 사용하면 효과 좋아… 女 약물 사용 까다로워
탈모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 최광호 전문의는 “탈모 초기라면 탈모제 사용, 충분한 영양공급 및 스케일링, 메조테라피 같은 모발 관리 등을 통해 건강한 모발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탈모제는 두피에 직접 바르는 도포약과 체내로 흡수하는 복용약으로 나누어진다. 대표적인 도포약은 미녹시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다.

복용하는 치료제는 크게 두타스테리드 성분과 피나스테리드 성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피나스트리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프로페시아, 핀페시아, 프로스카, 크레시나 등의 제품이 있다.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치료제로는 아보다트가 있다.

그런데 탈모제는 앞이마 부분에서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또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약물 사용에 대한 제한사항이 많아 남성형 탈모보다 치료가 까다롭고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타스테리드제가 여성에게 노출시 남자 태아에게 미치는 태자 기형의 위험 가능성 때문에 임신했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이 약을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도 가임기 여성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

최 전문의는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모발 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이식 면적이 넓지 않다면 시술 시간도 짧고 시술자의 피로도도 낮아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식한 머리카락이 생착하는 데는 1주일 정도 소요되며 3개월 후에는 뿌리에서 영구적인 모발이 나기 시작한다.

그는 “이식부위가 넓다면 아타스 로봇을 이용한 비절개 모발 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타스 로봇을 이용한 비절개 모발 이식은 주사침 모양으로 생긴 펀치 하나로 모낭을 채취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끝이 뾰족한 펀치와 뭉툭한 펀치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한다. 시술 중 환자가 움직여도 모낭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또 기존 절개수술이나 비절개 수술보다 수술시간이 짧아 의사와 환자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한편 원형 탈모는 약물 주사와 약물 도포 두 가지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치료 범위가 작으면 모발의 성장을 도와주는 약물을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범위가 넓을 때는 주사약과 같은 성분의 바르는 약을 탈모 부위에 도포해 치료한다.

건강보험 적용되나
원형탈모와 지루성두피염 치료의 경우 급여가 적용돼 1만5000원 이하의 진료비가 발생한다. 두피관리나 모발이식은 비급여로, 병원마다 진료비가 상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