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서울 성수동에 복합주거단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분양에 들어갔다. 

견본주택 개관일인 28일 공개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원,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경신했다. 10년 전 성수동 인근에서 분양한 '갤러리아 포레'의 3.3㎡당 4535만원 기록을 다시 한번 성수동에서 깬 것이다.

▲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윤희 기자

'한국의 브룩클린'이라고 불리는 성수동 일대는 전문직 종사자와 연예인 등 젊은 수요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얻고 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트리마제'와 '갤러리아 포레'와 더불어 고가의 초고층 아파트들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신흥 부촌으로 각광받고 있다.

궂은 날씨에도 강남 압구정동에 위치한 견본주택 앞은 방문객들로 긴 줄을 이뤘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강미숙(60대, 가명) 씨 모자도 아침부터 견본주택을 찾았다. 강 씨는 "최고 분양가라는 뉴스를 듣고 평당 5000만원에 달하는 아파트의 모습이 궁금한 마음에 구경을 왔다. 강남에 살고 있는데 주변 이웃들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성동구 성수동 뚝섬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3구역에 위치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공동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 문화집회시설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대림산업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대림산업의 주거철학과 기술력, 컨텐츠가 결합된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윤희 기자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91~273㎡, 총 280가구 규모로 구성된 2개 주거동과 프라임 오피스인 디타워(D Tower), 미술관과 공연장이 결합된 디아트센터(D Art Center), 트렌디한 브랜드로 구성될 리테일 리플레이스(replace)로 이뤄진다.

주거는 지하 6층~지상 49층, 전용면적 91~273㎡, 총 280가구로 모든 세대에서 서울숲과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층별 세대 수를 3세대로 조합(9층 이하 4세대 조합)하고 T자로 건물을 배치했다. 세대 내부에 창문 중간 프레임을 없앤 아트프레임과 와이드하게 펼쳐지는 270도 파노라마 뷰(일부세대 제외)가 적용된다. 

▲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견본주택 침실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윤희 기자

견본주택 내부에도 고급 오디오를 설치해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견본주택 3층에 유니트는 전용 91㎡, 159㎡, 198 등 3개 종류가 꾸며졌다. 거실에서는 한강과 서울숲 등을 즐길수 있도록 창문 프레임을 없앤 아트프레임을 도입한 설계가 돋보였다. 

고급 마감재와 가구를 사용한 주방과 욕실도 견본주택을 방문한 주부 마음을 끌었다. 대형 평형에는 독립된 후면 주방을 설계했고 전면 주방에는 쿡탑이 설치된 아일랜드 식탁과 간단한 수전이 설치됐다. 냉장고 등 주방가전은 삼성 쉐프컬렉션, LG 시그니처 중 선택하면 기본으로 설치된다. 유상 옵션 선택 시, 독일 가게나우로도 변경 가능하다.

전용면적 별 가구수는 91㎡ 2가구, 95㎡ 10가구, 96㎡ 10가구, 97㎡ 10가구, 159㎡ 116가구, 162㎡ 8 가구, 164㎡ 24가구, 165㎡ 24가구, 198㎡ 48가구, 200㎡ 12가구, 202㎡ 4가구, 204㎡ 2가구, 206㎡ 4가구, 264㎡ 4가구, 273㎡ 2가구로 구성됐다.

▲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윤희 기자

청약 상담을 받고 있던 30대 예비부부는 "한강과 서울숲이 가장 마음에 든다.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실거주를 고려하고 있다.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직장이 있는 강남권에서 가까우면서도 퇴근 후에는 완전히 벗어날 수 있고 자연 환경이 좋은 곳으로 딱 적당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280세대 밖에 되지 않는데다 최고가 아파트라는 상징성이 있다"면서 "시장유동성이 현재와 같이 풍부하고 돈 가진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이 단지는 화제가 되는 수준이 아니라 '히트'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10여년 전 분양에 실패한 전력을 갖고 있다. 2008년 당시 3.3㎡당 3500만원의 높은 분양가에 대형평수 위주로 구성해 분양에 실패했고 건립이 취소된 바 있다.

대림산업 담당자는 "지난 2007년 분양에 실패했을 때와 현재의 성수동이 갖는 이미지는 크게 달라졌다"면서 "한강변인데다 강남과는 달리 층수 제한도 완화 적용돼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갤러리아 포레의 경우에도 미분양분을 모두 터는 데 2년이 넘게 걸렸고 트리마제도 미분양이 오래 적체됐었지만 현재는 두 아파트 모두 웃돈을 얹어 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