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업진행이 더뎠던 중랑, 동대문, 마포, 서대문 등 서울 강북 지역에서 재개발 일반분양 아파트가 쏟아진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강북지역에서 재개발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15개 단지 5656가구다. 지역별로 보면 중랑·동대문·성북구에서 5개 단지 2013가구, 마포·서대문·은평구에서 10개 단지 3646가구가 각각 주인을 찾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저렴한 가격과 강남 접근성을 무기로 한 이들 단지는 새 아파트가 부족한 서울 부동산 수급 균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강남은 재건축, 강북은 재개발을 중심으로 시장 움직임이 활발하다. 강북지역 재개발 추진속도가 빨라진 데는 최근 2~3년간 분양시장이 상승세인데다 서울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영향이 크다.

강북 재개발 아파트의 분양성적도 좋다. 5월 은평구 수색동에서 분양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경우 평균 37.98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지난 달 노원구 상계동에서 분양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우도 청약결과 평균 7.17대1로 1순위 당해지역에서 모든 타입이 마감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두 단지 모두 평균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대로 지난달 서울 평균 분양가 2200만원보다 6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공급가뭄지역의 새 아파트 선호 현상도 두드러졌다.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역 코오롱 하늘채’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2015년 입주 뒤 기존 단지보다 가격이 더 올라 지난달 전용면적 84.61㎡의 시세는 1년전보다 2500만원 오른 5억6000만원이었다. 인근 ‘면목두산2·3차’(1995년 입주) 전용면적 84.77㎡이 같은 기간 250만원 오른 것보다 오름 폭이 크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전국적으로 주택보급률은 100%를 넘어선데 반해 서울의 경우 98%로 여전히 부족하고 실수요자들은 가격이 크게 오른 강남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강북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6•19대책으로 대출 기준이 상향되고 전매도 제한됐지만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강북지역 중소형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2017년 하반기 서울 북부 분양 단지 리스트

한양은 다음달 중랑구 면목동 면목1주택재건축지구에서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를 분양한다. 면목동 재개발 지역에서는 올해 첫 일반분양이다. 지하2층~지상 최고17층, 8개동 규모로 전체 497가구 중 일반분양은 237가구다. 전 가구가 전용면적23~84㎡로 중소형 평형이다. 사가정역에서 도보 7분거리 역세권에 있다.

면목동 지역은 강남까지 지하철로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고 주변에 용마산과 중랑천이 있어 주거환경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 10년간 신규 분양이 단 1개 단지에 불과하고 20년 이상 아파트도 절반을 넘는 등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다. 1구역에 이어 5구역에서는 10월에 라온건설이 분양을 준비중이다.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10월 ‘청량리 롯데캐슬’이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01㎡, 총 1372가구다. 일반분양이 1291가구 전체의 94%에 이른다. 지하철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이 지나는 초역세권에 위치한다. 청량리 부근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20년만에 처음이다. 청량리역 인근 낡은 상가건물을 허물고 대단지가 들어서 이 일대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8월에는 마포구 공덕동 마포로6구역에서 SK건설이 ‘공덕SK리더스뷰 255가구를 분양하고,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6구역에서 두산건설이 ‘홍은6구역 두산위브’ 202가구를 분양한다. 하반기에는 은평구 응암동 응암2구역에서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2441가구 대단지(일반분양 315가구) 공급에 나선다.

뉴타운 신규 분양도 이어진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6구역에서는 GS건설이 DMC에코자이 552가구를 8월에, 가재울5구역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DMC루센티아 513가구를 9월에 일반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