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애그리테크 기업 프로스페라(Prospera)가 퀄컴과 시스코로부터 15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고 25일(현지 시각) 밝혔다.

프로스페라는 지난 해 퀄컴 벤처스로부터 700만 달러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며 농업계와 IT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는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농장 관리 시스템에 대해 신규 투자를 받았다. 최고경영자인 다니엘 코펠(Daniel Koppel)은 애그펀더뉴스(Agfunder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자에 대해 “이미 기술력으로 무장된 대기업에서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농업 분야에서 IT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언급했다.

▲ 이스라엘의 사물인터넷 기반 농업 모니터링 솔루션 기업 프로스페라(출처=프로스페라 홈페이지)

프로스페라는 컴퓨터 비전, 머신 러닝, 데이터 사이언스 등을 활용해 병충해를 막고, 영양분 감소 및 곡물에 발생한 각종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농민들은 식량 증산 및 수확량 예측이 가능하다. 프로스페라는 원래 미국, 유럽, 멕시코 지역에서 온실 농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최근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 모델(software as as service model)을 구축하면서 전세계로 반경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멕시코 일대에서 대규모 토마토 재배를 하고 있는 네이쳐스윗(Naturesweet)이 프로스페라의 주요 고객이다. 솔루션이 적용되는 면적은 총 3만 에이커에 달한다.

이에 대해 코벨 프로스페라 CEO는 자사의 많은 고객들이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신뢰하고 있다는 취지를 밝히며 향후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자신했다.

퀄컴 벤처스의 보아스 피어(Boaz Peer) 이사도 “퀄컴의 전문성과 프로스페라의 기술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하며 이번 투자 결정이 단순한 지분 투자가 아니라 향후 퀄컴의 전략적 포석을 넓히기 위한 선택임을 시사했다. 또 피어 이사는 “드론, 위성 맵핑, 인공지능과 같이 곡물 수확량을 늘려줄 수 있는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센서와 무선통신, 머신 러닝 프로세싱 등과 접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기술들은 이미 퀄컴이 오랫동안 연구해 왔던 핵심 사업 분야이기도 하다.

사물인터넷 솔루션은 대형화된 농장을 보유한 국가에서 여러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다. 퀄컴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 기업인 버라이즌은 농장에 센서들을 꽂아 놓고 물 공급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여러 센서에서 데이터를 수집한 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로 보내진 물 공급 데이터는 다시 각종 툴을 이용해 시각화되어 농부들이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다. 같은 원리로 병충해의 발생 우려나 기후 변화로 인한 곡물의 스트레스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작업도 가능하다.

장진규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박사는 이코노믹 리뷰와의 통화에서 “기존의 생산 데이터 파악이나 유통 데이터 포착 중심의 기계적인 시스템보다는 농업인의 전반적인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주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