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53)가 27일(현지시각) 주가 급등에 힘입어 한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61)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부호의 반열에 올랐다. 창고에서 온라인으로 책을 파는 사업을 시작한 지 22년 만이다.

 포브스와 CNBC 등에 따르면, 베조스의 순자산 가치는 이날 오전 아마존 주가 급등으로 906억달러(약 101조원)를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 빌게이츠(901억달러)를 추월했다. 장마감 때는 베조스의 순자산 가치는 890억달러로 게이츠(900억달러)에 밀렸다.

아마존의 주가는 장초반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1.6% 상승하면서 베조스의 순자산 가치를 14억달러나 늘려줬다. 그러나 이날 아마존 주가는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에 한 때 4%가량 하락했다. 이 때문에 아마존 주식 17%(7990만주)를 보유한 베조스 순자산 가치도 줄었다. 그의 순자산 가치는 아마존 주가 상승으로 지난 5년간 700억달러 증가했고 특히 지난 2년 동안에만 450억달러나 불어났다.

이로써 베조스는 한 때이긴 하지만 지난 2013년 이후 부동의 세계 부호 1위를 지켜온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에 등극하는 영광을 누렸다.

베조스는 경제 전문 잡지 포브스가 1987년부터 세계 부호 순위를 집계한 이후 세계 최고 부호에 오른 7번째 인물이다. 베조스는 1998년 아마존 상장 1년 만에 처음 세계 부호 400순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1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베조스는 세계 부호 4위로 올해를 시작했지만 아마존 주가의 고공행진으로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종가기준으로 아마존 주가는 올들어 40%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베조스의 보유지분 가치도 올들어서만 245억달러 늘어났다.

아마존은 지난달 유기농식품체인 홀푸즈마켓을 137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아마존의 주가가 우상향 상승세를 계속 탄다면 그의 순자산 가치가 불어나 게이츠의 지위를 위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